군민염원 최고조, 이젠 도·군 나서야

영암 나들목(IC) 개설 어디까지 왔나

편집국장 기자 yanews@hanmail.net
2011년 03월 25일(금) 10:02
서명운동·의회 간담회 정부와 논의유도 큰 성과
1년뒤 개통 앞둬 촉박, 정치권도 전방위 노력해야
지역의 최대현안으로 떠오른 영암-순천 고속도로 영암 나들목(IC) 개설은 군민들의 열망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먹구름이 끼어있다.
의회가 국회를 찾아 국토해양부, 한국도로공사 관계자 등과 간담회를 가졌을 뿐 그 후속조치나 의회의 행보는 실종상태나 다름없다.
영암군사회단체협의회가 ‘7만 군민 서명운동’에 나선 상태지만 가장 발 빠르게 움직여야할 영암군은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전남도의 바람대로 내년 5월 이전 영암-순천 고속도로가 개통된다면 영암IC 개설 결정을 이끌어낼 기간은 불과 1년 남짓. 그야말로 총력전을 벌여도 모자랄 판이지만 모든 여건이 군민들 편이 아닌 것 같다.
■어디까지 진행됐나?
올 초 본보의 문제제기(1월14일자 보도)로 관심이 커진 영암IC 개설은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계속된 기획보도로 이어지면서 군민들의 뇌리에 10년 전 타올랐던 영암IC 개설을 위한 서명운동의 열기를 가까스로 떠올릴 수 있었다.
당연히 10년 전 서명운동을 주도했던 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적극 호응하고 나섰고, 영암군사회단체협의회(회장 전갑홍)가 그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들은 영암IC 개설을 ‘군민 자존심 되찾기’로 규정하고, 목포-광양 고속도로라는 명칭부터 ‘영암-순천 고속도로’로 바꿔줄 것을 함께 건의했다. 현재는 17개 임원단체를 중심으로 산하 92개 사회단체들이 나서 7만 군민 서명운동에 돌입해 있다.
영암군의회(의장 박영배)도 적극 나섰다. 지역출신 국회의원인 민주당 유선호 의원이 주선해 국회에서 국토해양부와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처음으로 영암IC 개설문제를 공식 논의한 것. 하지만 의회는 그 후속조치를 집행부인 영암군에 촉구하는 등 별다른 대응 또는 노력 없이 흐지부지한 상태여서 큰 아쉬움을 주고 있다.
■성과는 있었나?
영암IC 개설은 여전히 첩첩산중이기는 하지만 지금까지 3개월여 동안에 걸친 노력에 나름의 성과는 있다.
우선 영암군과 맺은 영암영업소 업-다운(Up-Down) 램프 설치 협약을 내세워 ‘절대불가’를 고수하던 국토해양부나 도로공사가 영암IC 개설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점은 큰 변화이자 나름의 성과다.
실제로 간담회에 참석했던 한 의원은 “간담회 시작 전 논의자체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지만 어떤 형식으로든 영암IC 개설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대를 이룬 것만큼은 성과였다”고 지적했다.
목포-광양 고속도로라는 명칭을 ‘영암-순천 고속도로’로 고쳐야 한다는 주장을 도로공사가 받아들인 것도 마찬가지. 고속도로 명칭에 관한 대통령령에 정해진 대로 고속도로 명칭은 개통과 함께 바로 잡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어떻게 해야 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암IC 개설은 아직 ‘산 넘어 산’이다.
가장 큰 장벽은 10년 전 군민들의 열기를 잠재우며, 군민들의 뜻을 엉뚱하게 변질시킨 영암영업소 업-다운(Up-Down) 램프 개설 협약의 여파다. 영암군과 유선호 국회의원의 발목을 잡고 있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당연히 이끌어 내야할 전남도의 지원도 얻어내지 못하고 있다.
영암군이나 유선호 국회의원 등은 영암군사회단체협의회가 벌이고 있는 서명운동을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다. 이래서는 군민들의 열기를 확산하기가 어려울뿐더러 일의 진척이 더딜 수밖에 없다.
영암군은 영암군대로, 유 의원은 유 의원대로 국토해양부와 한국도로공사 등을 찾아나서야 한다. 영암출신이기도 한 박준영 전남지사의 지원도 절실하다.
영암군사회단체협의회 전갑홍 회장은 “서명운동은 순식간에 군민들의 뜻을 하나로 모아낼 것이다”고 장담한다. 그만큼 영암IC 개설을 위한 군민들의 열망은 그만큼 충만해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영암군이나 유선호 의원 등이 망설일 이유가 없다.
의회 역시 처리할 자치법규 등이 없다며 임시회 개최를 차일피일할 일이 아니라 지역 최대현안 해결을 위해 빨리 집행부와 머리를 맞대야 한다.
거듭 강조하거니와 주체가 되어야할 이들이 지금처럼 수동적인 자세여서는 영암IC 개설은 ‘물 건너 간 일’이 될 수 있다.
편집국장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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