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무정(閱武亭)을 평생학습의 장으로 황용주 www.yanews.net |
| 2011년 04월 08일(금) 11: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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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교육지원청 교육미래위원회 위원장
전 영암여중·고 교장
영암교육미래포럼 발기인 대표
‘돈을 잃는 것은 조금 잃는 것이고, 명예를 잃는 것은 많이 잃는 것이지만, 건강을 잃는 것은 전부를 잃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즉 천하를 얻고도 건강을 잃으면 인간에게 아무 소용없다는 만고불변의 진리이며 우리에게 주는 금과옥조와 같은 교훈이다.
요즈음 사람들이 크고 작은 모임에서 빼놓치 않는 건배사로 ‘건강을 위하여’라고 목소리를 높여 합창하는 것을 자주 접하게 된다. 그 만큼 사람들은 건강에 대한 관심과 장수를 자기 마음 속으로 기원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건강이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아무 탈없이 튼튼한 상태로 일상 생활을 영위해 가는 것인데 과학문명이 발달하면서부터 생활방식이 변하여 인간의 신체활동은 점점 줄어들고 정신적인 상태는 점점 많아져 심신이 불균형이 일어나고 있다. 운동량은 줄어들고 내외적인 자극에 받는 스트레스는 심해지는 반면에 체질에 맞지 않은 인스턴트 음식을 과다 섭취하다 보니 비만한 어린이의 비만정도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이고, 청·장년층은 노화현상이 빨라지고 있는데 이러한 상태를 예방해 주는 활동이 곧 운동이다.
운동는 심신을 단련하고 신체활동을 강화하여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균형있는 상태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방법 중에 하나이다. 운동은 연령과 시대에 따라 선호하는 종목이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연령과 시대에 따라 변하지 않고 인간의 심신을 연마하는 종목이 있는데 바로 궁도(전통 활쏘기)이다.
우리의 활 곧 궁도는 우리 민족에게 가장 대중화된 무예였고, 활을 통해 심신의 단련과 호연지기를 길러 왔다. 또한 궁도는 남녀노소 구별없이 배울 수 있다. 활의 강도에 따라 자기 힘에 맞는 활을 선택하여 무리없이 즐길 수 있다. 과격한 운동은 젊었을 때나 할 수 있지만 궁도는 자기 힘에 맞는 활쏘기이기 때문에 노년에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더욱이 활은 혼자서 쏘더라도 세상의 모든 잡념을 잊고 쏜 화살이 과녁에 적중할 때의 쾌감과 묘미는 활을 쏘는 사람만이 알 수 있는 큰 기쁨이다. 활은 몸과 마음이 혼연일체가 되도록 이끌어 주기 때문에 항상 올바른 자세와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 또한 척추는 바르게 가슴은 넓게 확장시켜 주며 언제나 바른 태도와 습관을 길러 주는 운동이기 때문에 예부터 장수 운동이라 했다. 우리 나라에는 수 천 년부터 내려오는 민속 경기가 있는데 그 중 활쏘기는 전통 무예의 하나였다. 활은 원래 무기로 사용되었으나 총의 출현으로 인해 무기로서의 역할은 사라지고 지금은 대중 스포츠로서 널리 자리잡게 되었다.
활쏘기에 필요한 장비는 기본적으로 활과 화살과 깍지가 기본요소이며, 그 외에 화살을 보관할 수 있는 전통, 팔찌, 깔지, 궁대가 있으며, 궁도를 위한 시설로는 사대(射臺)와 과녁이 있어야 한다. 과녁은 사대로부터 145m 지점에 15도 경사로 뉘어 세운다. 화살 5발이 1순(順)이며 초·중·종 3순(15발)으로 경기를 하되, 사대에 7명이 함께 서서 차례로 1발씩 발사한다. 첫 순을 초순, 둘째 순을 중순, 셋째 순을 종순이라 하며 1순(5발)을 모두 관중(貫中)시키면 몰기(沒技)라 한다. 활쏘기는 활과 몸과 마음이 혼연일체가 되어야 한다. 경기는 대회 주최측의 결정에 따라 3순 또는 5순으로 경기할 수 있으며, 단체전을 토너먼트로 실시할 수도 있다.
이러한 경기방식으로 지난 3월 12-14일(3일간)에 제주특별자치도 궁도협회에서 주관하고 서귀포시 천지정에서 제10회 서귀포 칠십리 전국 남·여 궁도대회가 열렸다. 전국 각 정(亭)에서 수 백명이 참가하여 평소 연마한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였는데 특히 열무정 노년부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영암 열무정은 문화재 자료 제160호로 지정된 사포계와 400년의 역사를 지닌 유서 깊은 곳으로 활을 쏘는 정(亭)이라 하여 일명 사정(射亭)이라 불리우는 장소로 옛 영암 읍성 안에 있던 건물이었다. 그런데, 열무정의 역사적인 가치와 전통적인 의미를 충분히 인식하고 공감한 김일태 영암군수께서 지난 3월 10일 궁도협회장(사두(射頭)) 이·취임식 축사에서 이를 계승하고 육성·발전시켜 나가기 위하여 협소한 열무정의 활터를 공설운동장 스포츠타운으로 옮기고, 열무정을 전국에서 가장 훌륭한 건축 양식으로 금년 중에 완공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우리 고장 누구에게나 개방하여 진취적인 기상을 연마할 수 있는 평생 체험 학습의 장으로 활성화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어 정말 다행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된다면 궁도(國弓) 곧 전통 활쏘기를 누구나 쉽게 배워 자기 심신을 단련해 나갈 수 있고 열무정은 훌륭한 문화유산으로 오늘날 맥을 이어 갈 수 있는 좋은 활터가 될 것이다. 이제 먼동이 틀 무렵이나 서산이 붉게 물들 무렵, 열무정에서 자기 예(禮)를 위하여 활시위를 한번 당겨 보면 어떨까?
황용주 www.yanews.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