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명문고 육성은 불가능한가?
황용주 www.yanews.net
2011년 05월 20일(금) 10:49
황용주
영암교육지원청 교육미래위원회 위원장
전 영암여자중·고등학교장
영암교육미래포럼 대표
‘뿌린대로 거둔다’는 말이 있다. 우리 영암교육은 지금까지 무슨 씨앗을 뿌렸고 무슨 열매를 거두려고 하는가? 우리 영암 교육을 영암에 사는 사람들이 함께 깊이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11학년도 대입수능 성적를 분석한 통계 자료를 보았다. 이 자료에 의하면 서울 강남 8학군과 같은 대도시 인기학군과 외고·과학고·자립형사립고 등 특목고가 있는 지역과 전국단위 학생선발지역 고등학교와 학생을 추첨방식으로 배정하는 일반고 간의 수능성적 격차는 지역 간 수능격차의 상당부분이 선발효과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표준점수 평균은 모든 영역에서 사립고가 국·공립고보다 다소 높게 나왔다. 지역 규모별로 분석한 결과를 보면 표준점수 평균은 읍·면 지역이 대도시와 중·소도시에 비해 모든 영역에서 낮았다. 2011학년도 대입 수능 성적를 분석한 결과 전남의 경우에 영역별 표준점수 상위 30개 시·군·구에서 전남은 10개 시·군이 포함되어 지난해 보다 늘었다. 영암군의 경우는 외국어 표준점수 평균이 향상된 상위30개 시·군·구에 겨우 포함되었을 뿐이다.
서울 S대에 합격한 통계를 보면 전남의 경우는 2010학년도에는 103명으로 16개 시·도에서 12번째로 3.0%를, 2011학년도에는 78명으로 16개 시·도에서 13번째로 2.4%을 차지하였다. 이를 전국 단위로 보면 전남의 교육 경쟁력은 타 지역에 비하여 뒤떨어지는 편이었다. 더구나 영암의 경우는 학생수가 초등학교는 2009년 4,044명에서 2010년 3,729명으로 315명이 줄었다. 중학교는 2009년 1,914명에서 2010년 1,879명으로 35명이 줄어 들고 있다. 또한 고교 진학 현황을 살펴보면 중학교 성적 20%이내 학생들의 55%가 타 지역 고등학교로 진학하는 실정이다.
이렇게 영암 교육은 지역적, 문화적, 경제적, 제도적인 여러 측면에서 대도시나 타 지역보다 교육 경쟁력이 매우 불리하다는 점은 불을 보듯이 뻔하다. 이런 불리하고 열악한 교육 환경속에서도 영암 명문고 육성에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성실히 노력하는 선생님들이 많다. 현장에서 경험한 사례를 말하자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즉, 학생 모집 시기가 되면 전남 서남부 지역중학교와 학생의 가정을 방문하여 밤늦게까지 학생과 상담하고 미래 진학을 책임지고 유치하는 교사들, 조손가정에서 성장하여 경제적으로 어려운 소년소녀가정 학생들과 저소득층 자녀 및 다문화가정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격려하는 군민장학회, 명문대 진학을 위해 진학프로젝트를 운영하는 학교, 기숙사에 입사하지 못한 학생의 자취방을 생활지도 하는 것이 모두 학교와 교사들의 몫이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교육 환경도 과거와 다르게 빨리 변화하고 있지 않은가? 이렇게 변화하는 현실에 걸맞게 우리 영암 교육의 패러다임도 크게 바뀌지 않으면 안 될 처지에 놓여 있다고 본다. 아직도 지역사회에서는 대입 수능 성적의 결과나 명문대에 합격한 학생들의 숫자만 보고 학교나 교사가 잘 가르치지 못해서 그런 결과를 초래한 것처럼 여겨 왔던 관행을 쉽게 떨쳐 버릴 수가 없다. 물론 교육의 질은 교사의 수준을 넘을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래도 양적이 아니라 질적인 경쟁력을 구하려고 한다면 적어도 영암교육의 견인차 역할을 해 오고 있는 그들이 열정을 쏟아 부을 수 있도록 우리들의 따뜻한 관심과 사기 진작이 뒤따르지 않는 한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가 없는 것도 사실인 것이다.
대도시와 경쟁하여 실력있는 명문고를 만들려고 한다면 최소한 다음과 같은 다양한 교육 시스템을 정비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본다. 첫째 학생 모집과 선발 방법에서 전국 단위로 확대할 제도적 방법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둘째 우수학생들이 명문대 진학을 위해 초·중학교에서 타 지역으로 전출하는 원인을 파악하여 그 대응책을 모색해야 한다. 셋째 학생 수용에 턱없이 부족한 기숙사 건물을 확장하거나 지원이 시급하다. 넷째 학생을 모집하고 3년 동안 잘 지도하여 대학에 진학시킨 우수한 학교나 교사에게 재정적인 보상이 현실적으로 이루어 질 수 있도록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전남교육청 발표에 의하면 2010년에는 769명, 2011년에는 783명의 교사가 감축되어 타 시·도로 전출하였고 교원들은 2∼3년 주기로 이동하는 제도적 문제점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또한 현 제도의 구조적인 모순을 과감히 청산하고 지금 필요한 제도부터 혁신적인 방향으로 전환하는 교육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 영암교육의 새로운 틀을 짜는 일에 때를 놓친다면 그 결과의 손해는 부메랑이 되어 고스란히 우리 다음 세대에게 다시 돌아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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