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의 자질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2011년 06월 03일(금) 09:34
저축은행사태가 일파만파다. 힘 있는 이들은 문 닫기 훨씬 전 부실사태를 알아채고 자신들의 예금을 몽땅 인출해간 반면 서민들은 피 같은 전 재산 모두 날리게 됐으니 누가 보아도 불공평하다. 현 정부 최고 모토인 ‘공정한 사회’가 무색하게도 고위 관계자들 상당수가 비리에 연루된 사실까지 속속 드러나고 있으니 그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 같다.
고소(苦笑)를 금치 못할 일은 또 있다. 현 정부가 ‘큰 일’(?) 터질 때마다 제기해온 ‘전 정권 책임론’이 이번에도 어김없다는 점이다. 검찰은 당초 부산저축은행그룹 의혹에 대해 수사하면서 옛 여권을 많이 의식했다 한다. 대주주와 경영진 상당수가 호남 특정 명문고 출신이고, 그룹 2대 주주로 합류한 박형선씨가 옛 여권에 폭넓은 인맥을 갖고 있어서다. 하지만 수사결과는 전 정권 비리 캐려다 현 정권 비리만 드러낸 꼴이다. 현 정권 실세인 은진수 전 감사위원이 체포됐기 때문. 그럼에도 여당의 전 정권 탓은 그칠 줄 모른다. 저축은행의 부실을 키운 원인을 제공한 책임이 크다는 것이다. 백번 맞는 말이지만 어딘지 궁색하다는 느낌 지우기 어렵다.
엊그제 영암에서도 ‘네 탓 내 탓 공방’이 있었다. 산수뮤지컬에 대한 주민감사청구 감사결과를 놓고서다. 군수는 자신은 행정전문가가 아니어서 모르는 일이고, 업무연찬 게을리 한 공무원 탓이라며 되레 자신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이일로 많은 공직자들이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진정한 지도자는 남 탓을 하지 않을뿐더러 부하나 동료의 잘못까지도 자기 실수로 여긴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공자(孔子)는 군자(君子)가 소인배와는 다르게 가져야 할 도리로 ‘과오가 있으면 즉시 개선하기를 꺼려하지 말라(過則勿憚改)’ 하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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