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구가 있는데…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2011년 06월 17일(금) 11:20
누구나 만남, 여행 등으로 집이 아닌 곳에서 여가를 즐기고 숙식을 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마음은 편안함과 즐거움으로 가득한 채, 불 이라는 용어는 묻어 두게 된다. 이렇게 아무런 근심 없이 여유를 누리고 있는 어두운 밤, 갑자기 울리는 싸이렌 소리….
잠시 귀의 정적과 심장의 강한 압박을 느끼면서 급속도의 긴장상태로 빠져 든다. 일단 나가야 한다는 본능적인 생각이 뇌리를 스치면서 문을 열게 된다.
복도로 들어서면 어느새 차 올라온 연기로 호흡기가 자극되기 시작한다. 다행이 연기 사이로 보이는 것은 오로지 녹색등의 비상구(EXIT)….
저기로 향하면 피할 수 있다는 강한 신념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러나, 아무리 손잡이를 돌리고 발도 차보아도 열리지 않은 비상구. 어느덧 비상구 앞에는 그 층에 머물던 사람들이 밀려온 상태이고, 연기는 차곡차곡 호흡기를 압박을 하게 된다. 이것이 불과 몇 분만에 이루어졌다면 소방대원이 도착했을 시 싸늘한 주검이 되어버린 상태일 것이다.
사람을 비롯한 모든 동물들은 위급상황에서 본능적으로 피할 수 있는 곳을 찾아가게 된다. 우리의 뇌는 이미 녹색이라는 것이 안전하다는 것을 알고 있고, 특히, 녹색등이 켜져 있는 비상구는 안전하다고 믿고 있다. 이런 기본적인 상식을 무시하는 행위가 아직도 존재한다면, 후진국형 인명피해는 소멸되지 않는다.
현재 소방에서는 ‘비상구 불법행위 등 신고포상제’를 운영하여 비상구 확보에 온 국민의 참여가 확산되고 있지만, 비파라치에 의해 신고되는 사례가 없어지기를 바랄뿐이다. ‘비상구 위치 확인은 국민 개개인이’, ‘열리는 비상구를 지키는 것도 국민 모두가’.
국민 스스로가 사람의 생명을 존중하는 안전의식이 선진화되고, 마땅히 지켜져야 할 것에 신뢰하는 국민 개개인의 모습을 기대한다.
/박일홍 (영암소방서 방호구조과 소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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