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산업단지·대형조선소는 ‘풀가동’ 떠나는 삼호읍 대책 없나 편집국장 기자 yanews@hanmail.net |
| 2011년 07월 01일(금) 08:18 |
생활여건의 현주소
무분별한 개발 각종 공사현장만 난립 생활여건 열악
서영암 신발전 종합계획 인구수용 대책 최우선 해야
대불산단 입주업체에 근무하는 남편을 둔 주부 A(37)씨는 읍 소재지 아파트에서 초등생과 중학생 등 두 자녀를 키우고 있다. 양육비로 쓰는데도 빠듯한 형편이지만 삼호읍에 거주하는 젊은 주부들의 꿈(?)이기도 한 목포 하당이나 옥암, 무안 남악신도시 등으로 가기 위해 남편 월급날이면 저축부터 신경 쓰는 알뜰주부이기도 하다. 그런 A씨가 지금 고민에 빠졌다. 초등생인 아들의 학원 보낼 일도 그렇지만 중학생인 큰 딸의 고교진학 때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삼호읍에는 아이들을 믿고 맡길 제대로 된 학원이 없다고 봐야 해요. 그렇다고 초등학교나 중학교에서 방과 후 학습 등을 통해 아이들 실력을 제대로 향상시킬 여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요. 삼호고가 이제 막 개교했지만 아이를 진학시켜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어요. 아마 다른 엄마들 생각도 저랑 비슷할 거예요”
주부 B씨(38)도 A씨보다는 형편은 조금 낫지만 고민은 같다. 삼호중공업에 다니는 남편 덕에 생활은 넉넉한 편이지만 두 아이 교육문제나 제대로 된 쇼핑센터나 사우나시설 하나 없는 삼호읍의 실정에 질려 남악신도시로 옮겨야겠다는 결심을 굳혔기 때문이다.
“광주까지 나가야 하는 백화점은 고사하고 다양한 상품을 고를 수 있는 중규모 쇼핑타운도 없어요. 목욕탕, 학원은 물론 도시 어디나 있는 흔한 커피숍도 찾기 어려워요. 국가산업단지인 대불산단과 대형조선소인 현대삼호중공업이 있는 지방산업단지 등 2개의 공단을 가진 도시 면모라고 보기에는 창피할 정도 아닌가요?”
사실 이들 두 주부의 얘기를 참고하지 않더라도 삼호읍이 처한 현주소는 국가공단이나 대형조선소 소재지라고 하기엔 부끄러울 정도로 열악한 도시환경이다.
대불산단은 1996년12월 완공돼 이듬해부터 기업들의 입주가 시작됐지만 한동안 잡초만 무성한 ‘空團’인채로 방치됐었다. 2002년 무역자유지역으로 지정되고 삼호중공업이 가동되면서 2007년 조선산업 혁신클러스터 시설로 정비된 것이 활성화의 계기가 됐다. 현재는 100% 분양상태로 공장용지가 모자랄 지경이다.
현대중공업이 2000년 부도가 난 한라중공업을 인수해 설립한 현대삼호중공업은 용당리 일대 80여만평의 부지에 3개의 도크를 보유하면서 2009년에 4조2천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고, 수주실적 국내 5위인 굴지의 조선소다.
이처럼 전국 어느 공단에 비해서도 손색이 없는 두 공단을 보유한 삼호읍이지만 그로 인한 혜택은커녕 각종 개발만 무계획적으로 난립하는 곳이자 근린생활시설 면에서는 아직도 면(面)단위 그대로인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읍으로 승격되었을 뿐 늘어나는 인구를 수용하기 위한 기반시설 확충에 있어서는 제자리걸음만 해온 셈이다.
실제로 삼호읍번영협의회(회장 이만구)와 영암군민신문이 공동으로 실시한 주민설문조사결과에서도 주민들 가운데 대다수인 48.6%가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가장 우선해야할 일로 근린생활시설의 확충을 꼽았다. 또 목포 하당과 옥암, 무안 남악신도시처럼 민영아파트나 주택을 건축해야 한다는 응답자도 25.8%나 됐다. 택지를 개발해야 한다는 주민과 옛 30-40평형 민영아파트를 삼호읍에 건설 분양하면 입주하겠다는 주민이 각각 88.0%와 61.2%에 달한 점도 주목할 일이다.
삼호읍번영협의회 이만구 회장은 “삼호읍의 가장 큰 문제는 두 산업단지로 인해 늘어나는 인구를 흡수해낼 기반시설이 전무하다는 점”이라면서 “뒤늦게 서영암 신발전 종합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용역이 진행 중인 만큼 제대로 된 계획을 만들고 집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편집국장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