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떻게 확보한 특별교부세인데…” 유선호 의원, 영암군 특별교부세 자신 업적 홍보 논란 편집국장 기자 yanews@hanmail.net |
| 2011년 08월 12일(금) 09:15 |
영암군이 정부로부터 확보한 특별교부세를 놓고 지역출신 국회의원인 민주당 유선호 의원(영암·장흥·강진)이 의정보고서를 통해 자신의 업적으로 소개, 정작 특별교부세 확보를 위해 애썼던 공무원들로부터 강력한 이의제기와 함께 항의가 이어지는 등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확보한 특별교부세 가운데는 정부 시책에 따라 배부되거나 재해발생에 따라 당연히 지원된 액수도 상당액을 차지하고 있는데도 모두 자신이 확보한 것처럼 홍보, “너무 지나치다”는 비난까지 나오고 있다.
유 의원은 지난달 열린 민주당 영암·장흥·강진지역위원회 당원교육 및 결의대회와 민생투어 등을 하면서 유권자 등에게 배포한 의정보고서를 통해 ‘영암, 장흥, 강진의 발전을 위해 쉬지 않고 뛰고 있다’면서 그 근거로 ‘2008년 특별교부세를 가장 많이 확보한 국회의원 9위’에 올랐다며 관련 언론보도를 소개했다. 또 자신이 확보한 영암군 특별교부세가 2008년 41억원, 2009년 35억원, 2010년 19억원이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유 의원이 확보했다는 2010년 특별교부세 19억원은 이 해 영암군이 확보한 특별교부세 총액인 19억8천470만원과 같은 액수인데다 이 가운데 8천470만원은 ‘새주소 활용 여건조성’, ‘지방세 정보시스템 재개발’, ‘세외수입 정보시스템 고도화사업’ 등 정부 시책에 따라 지원된 액수다. 나머지 ‘영암읍 신복하천공사’ 등의 사업비도 유 의원과는 거의 상관없이 군의 노력으로 확보된 특별교부세라고 군 관계자는 주장했다.
2009년 특별교부세 35억원도 이 해 영암군이 확보한 특별교부세 총액인 40억5천416만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가운데는 도로명주소사업 1억600만원 등 정부 시책에 따른 당연 지원 특별교부세도 들어있고, 군이 시책평가 우수군으로 선정돼 받은 상사업비도 포함되어 있다. 또 망호천 정비사업비 등은 군의 자체노력으로 확보한 사업비라는 것이 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유 의원이 ‘특별교부세를 가장 많이 확보한 국회의원 9위’에 올랐다고 자랑한 2008년 특별교부세 41억원도 이 해 영암군이 확보한 특별교부세 총액인 41억3천400만원과 일치하는 액수로, 군 관계자는 “유 의원과는 무관하게 확보해낸 사업비가 훨씬 많다”고 주장했다.
군 고위관계자는 “군이 정부에 건의한 특별교부세 지원요청에 대해 지역출신 국회의원이 관심을 갖고 도와주는 것은 당연하고 감사할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그동안 군수 이하 관계공무원들이 기획하고 발 빠르게 정부에 올라가 건의하고 사정해가며 확보한 특별교부세 모두를 자신이 한 일인 양 홍보하는 것은 뭔가 잘못된 일 아니냐”고 반박했다. 또 “유권자들에게 정말로 자신이 힘써 확보한 특별교부세 내역을 자세하게 밝히는 것이 유망한 정치인의 자세”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남도에 따르면 군은 올 들어 지난 10일 현재까지 20억7천648만2천원의 특별교부세를 확보, 도내 22개 시군 가운데 엑스포를 치르는 여수시와 나주시에 이어 가장 많은 특별교부세를 확보한 시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는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에 따른 가축매몰지 주변 상수도 시설 확충과 관리비 지원, 대설피해복구비 등 재해대책비도 포함돼 있다.
또 군은 김일태 군수가 취임한 지난 2006년부터 2011년8월10일 현재까지 모두 46건의 사업에 204억574만2천원의 특별교부세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편집국장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