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 소음·분진피해 심각

삼호 동암마을 주민들, 보상요구 두 달째 ‘천막농성’

편집국장 기자 yanews@hanmail.net
2011년 10월 07일(금) 09:01
정부가 역점을 둬 추진 중인 4대강 사업과 관련해 시공업체가 소음과 분진 등 주민생활의 불편을 고려하지 않고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며 마을주민들이 두 달째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삼호읍 동암마을 주민들은 지난 4일 지역출신 군의원인 김철호 의원을 통해 “영산강하구둑 구조개선사업 3공구의 시공을 맡고 있는 SK건설이 수로 확장공사를 위해 발파작업을 하면서 심한 진동과 함께 분진 등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이의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특히 주민들은 시공사가 공사현장 출입구에 세륜 시설 등을 해야 하는데도 마구잡이로 덤프트럭 등이 통행하면서 흙먼지 때문에 무화과 농사까지 망쳤다며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동암마을 주민 이영산씨는 “점심을 먹고 휴식을 취해야 할 낮 12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는 발파로 인한 진동 때문에 집안에 있을 수가 없다”고 하소연하고 “SK건설을 찾아가 소음을 줄여달라고 요청하면 이번에는 발파 대신 굴착기 7-8대를 동원해 작업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주민 이찬용씨도 “주민들은 결코 공사 진행을 방해할 생각이 없다. 소음을 줄여주고 분진이 마을까지 날라드는 현상을 막는 장치를 한 뒤 공사를 진행하라는 당연한 요구인데 SK건설은 묵묵부답이다”고 답답해했다.
이에 따라 동암마을 주민 50여명은 지난 8월28일부터 대불대학교 앞 공사현장에 천막을 치고 현재까지 농성을 벌이고 있다.
주민들은 현재 SK건설의 발파작업으로 집에 금이 가고, 문짝이 제대로 닫히질 않는 등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했고, 한창 바쁜 영농철인 데도 농작업을 못하는 등의 피해까지 발생했다며 시공사에 적절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SK건설 영산강 하구둑 구조개선사업 3공구 현장사무소 조섭훈 소장은 “소음과 진동은 법적인 허용기준치를 초과하지 않고 공사하고 있다”면서 “주민들이 요구하는 보상은 너무나 비현실적이어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조 소장은 “국가적인 사업을 원만히 추진해야 한다는 점에서 주민들과 대화는 계속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조 소장에 따르면 공사현장을 바로 앞에 두고 있는 대불대 학생들도 소음과 분진 등으로 인해 학습권에 침해를 받았다며 보상을 요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또 영산강 하구둑 구조개선사업 3공구는 내년 말까지 완료하도록 되어 있어 시공사 측이 공기에 맞추기 위해 발파작업 등을 계속 강행할 경우 주민들과의 물리적 충돌까지도 우려돼 관계당국의 적극적인 해결노력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편집국장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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