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정가 일치감치 ‘總選 열기’ 황주홍 강진군수 출마 기자회견에 ‘氣·勢대결’ 본격화 편집국장 기자 yanews@hanmail.net |
| 2011년 11월 17일(목) 23:31 |
민주당 복당여부 일단 주목, 야권통합 회오리도 불가피
내년 4월 총선을 불과 5개월여 앞둔 영암·장흥·강진지역구가 출마예정자들의 치열한 세(勢) 대결 내지는 기(氣) 싸움이 본격화하면서 일찌감치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여기에는 3선의 황주홍 강진군수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총선 출마가 점쳐지고 있는 전남 기초단체장 가운데 가장 먼저 출사표를 내던졌다. 뿐만 아니라 기존 출마예상자들은 이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과민반응하고 있는 듯 보인다. 그만큼 중량감이 느껴지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황 군수의 출마선언으로 지역정가는 격랑이 일고 있다.
지난 14일 강진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황 군수는 내년 4월 총선 출마를 공식 발표하면서 내달 10일경 군수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회견장에는 언론사 관계자들 외에 지방의원 등 지역정치권 인사와 주민, 공직자 등 황 군수의 지지자들로 보이는 인사들이 대거 몰려 세 대결이 본격화된 것 같은 광경을 연출했다. 연단에는 이명흠 장흥군수와 ‘혁신과 통합 전남준비위원회’가 보낸 화환이 나란히 놓여 눈길을 끌었다. 김일태 군수는 직접 참여하거나 화환을 보낸 것 같지 않았지만 장흥군수 못지않은 축하(?)는 보냈을 것이라는 짐작은 어렵지 않았다. 또 영암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관장이나 유력인사들도 쉽게 눈에 띄었다. 강진 출신의 황 군수가 장흥은 물론 영암까지도 광범위한 지지층을 갖고 있음을 일단 과시한 셈이다.
황 군수는 이날 민주당과의 관계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본보와의 특별인터뷰 때와는 다소 다른 발언을 했다. 민주당에 복당하는 것은 ‘순리’라는 주장은 여전했으나 이것만 고집하지 않고 ‘무소속’ 내지는 ‘박원순 식’을 언급했다. 이는 현역의원의 입당 저지강도가 매우 높다는 점보다는 총선을 앞두고 본격화될 야권통합의 회오리가 심상치 않을 것임을 예상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무소속 또는 ‘혁신과 통합’의 일원으로 범야권 후보단일화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보는 것이다. 출마를 결심한 황 군수의 속내는 이처럼 매우 복잡해보이지만 그만큼 선택의 폭도 넓어 보인다.
황 군수의 출마선언에 유인학 전 의원이 가장 먼저 본사를 찾아 “해 볼만 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 역시 복당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당내 경선에 세 사람이 나선다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하지만 현역의원과 경선에서 맞붙는다면 이길 자신이 있다. 만약 황 군수가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다면 무소속으로라도 출마하겠다. 이길 자신 있다”고 말했다. 현역의원의 경우 그동안의 유권자들 반응을 고려한 것 같고, 황 군수의 경우 출신이 강진인 점에서 지역대결로 가면 가능성이 있음을 염두에 둔 것 같다.
일치감치 내년 총선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김영근 부대변인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황 군수를 맹비난했다. “선출 군수직을 내던진 황 군수는 군민에 사과하고 즉각 사퇴하라. 기자회견 후 군수실로 가지 말고 집으로 가라. 강진군 인사와 예산집행 등 일체의 행정행위에서 손 떼라. 민주당 소속 기초·광역의원과 당원은 당인의 의무를 지켜라”고 촉구했다.
회견당일 오후 2시 긴급당직자회의를 열었다는 민주당 강진지역위원회의 반응은 더 신랄하다. 강진 출신 윤도현·곽영체 도의원, 김은식 의장을 비롯한 강진군의원 6명 등 민주당 소속 도·군의원 전원과 고문, 부위원장, 운영위원, 읍면협의회장, 실국장 등 33명의 당직자가 참석해 연 회의결과라며 내놓은 성명서는 ‘군수사퇴는 군민에 대한 배신이며, 민주당 복당을 단호히 반대한다’는 것이 주내용이다.
특히 성명서는 황 군수가 과거 기초단체장 정당공천제 폐지를 주장하면서 방송토론회 등을 통해 민주당이 온갖 부정 비리로 얼룩졌다고 주장한 사실과, 지난 3월 강진군민장학재단 사건 때 지역정치권과 벌였던 갈등 등을 들춰내며 복당의 부당함을 강조하는데 역점을 뒀다. 이는 당연히 현역의원의 복심(腹心)과 맞닿아 있음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황 군수가 아무리 영암과 장흥에까지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복당을 막아 민주당 공천경쟁을 차단한다면 기세를 꺾을 수 있다고 본 것 같다.
어쨌든 황 군수의 출마선언으로 영암·장흥·강진지역구는 유력후보군과 군소후보군으로 나뉘어 선거전이 대혼전 양상으로 돌변했다. 이를 정리하는 데는 황 군수와 유인학 전의원의 복당여부가 일차관문이 될 것 같다. 복당심의가 이들 두 사람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아니고 총선을 앞둔 당내 역학관계도 복잡해 그 결과는 일단 예측불허다.
황 군수의 출마선언으로 야권통합의 회오리바람은 영암·장흥·강진지역구도 예외가 아니게 됐다. 그 강도에 따라서는 민주당 복당이나 공천문제를 뛰어넘을 수도 있다. 군수직 중도사퇴의 폐단과 민주당 복당불가만이 무기인 다른 입지자들보다 황 군수의 선택폭이 넓다고 말한 이유이기도 하다.
편집국장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