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사일 바쁜데 아이들 어떻게 돌보나… 영암 초·중·고 33개교 이달부터 주5일 수업제 전면 시행 편집국장 기자 yanews@hanmail.net |
| 2012년 03월 02일(금) 09:37 |
영암교육청, 토요돌봄교실·스포츠데이 등 대책 마련 고심
영암지역 초·중·고교가 이달부터 주5일 수업제에 들어가면서 학부모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농사일에 바빠 자녀들을 돌볼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은데다, 농촌지역 교육인프라가 도시에 비해 매우 열악하기 때문이다.
영암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올 1학기부터 주5일 수업제의 전면 자율 시행에 따라 영암지역에서도 초·중·고교 34개교 가운데 미암초교를 제외한 33개교에 이달부터 주5일 수업제가 전면 실시된다.
영암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주5일 수업제는 학교교육과 다양한 체험활동 연계를 통한 학습경험의 폭을 확대하고, 주40시간 근무제 조지정착 및 일자리 창출, 관광·레저 등 관련 산업 활성화와 함께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와의 유기적인 협력체제 구축을 통해 창의·인성교육 활성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이 같은 기대와는 달리 학부모들은 걱정이 더 크다. 학생들이 학교에 가던 토요일 오전 시간에 뭔가를 해야 하는데 농촌의 형편상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또 본격적인 영농이 시작되면 농사일에 바빠 자녀들을 사실상 방치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학부모 A씨(45·서호면)는 “중학생인 아들이 있는데 학교에 가던 토요일을 어떻게 활용하게 해야할지 막막하다”면서 “또래 아이들과 어울려 좋지 않은 길로 빠지지나 않을지 걱정이다”고 우려했다.
학부모 B씨(37·군서면)도 “농촌에는 도시지역처럼 학원이 있거나 청소년 문화시설이 잘 갖춰져 있지 않아 학교에 가지 않는 아이를 믿고 맡길만한 곳이 없는 형편”이라면서 “주5일 수업제의 시행취지는 이해하지만 농어촌 실정과는 맞지 않는 제도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주5일 수업제 시행에 대한 학부모들의 걱정은 특히 농번기의 경우 지역 교육지원청 차원의 대책마련 촉구로 이어지고 있다.
학부모 C씨(49·금정면)는 “농촌지역에는 학원 등 사교육시설이 거의 없고, 있더라도 수준이 도시지역에 비해 훨씬 떨어지는 상황에서 주5일 수업제는 도시지역에 거센 사교육 열풍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커 결국 도·농간 학력격차만 더 벌리는 결과를 낳지 않을까 우려 된다”면서 “교육청이 적극 나서 특기적성교육을 실시하는 등 별도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 영암교육지원청 어떤 대책 세웠나?
주5일 수업제 추진과 관련해 영암교육지원청은 관련 부서 직원, 교원, 학부모 등으로 ‘주5일 수업제 시행 추진단’을 구성, 운영하고 있다.
또 토요일 활동을 위한 지역 체험학습자료(CRM-창의체험자원지도)를 개발, 보급했고, 담당교원을 대상으로 주5일 수업제 대비 교육과정 편성·운영 연찬회도 실시했다.
영암교육지원청 우기윤 장학사는 “우선 초등학교의 경우 ‘토요돌봄교실’ 운영을 확대해 1교1개 이상 돌봄교실 설치를 권장 하겠다”면서 “저소득층 자녀, 맞벌이 가정 자녀 등의 수요를 고려해 초등 돌봄교실을 점차 ‘엄마품 온종일 돌봄교실’로 운영 전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우 장학사는 또 토요 방과 후 학교를 수요가 있는 모든 학교로 확대해 지역사회와 연계한 방과 후 학교 운영을 확대하고 거점학교 중심의 특성화된 프로그램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토요 스포츠 데이(Sports Day)를 운영해 1인 1건강운동 자율체육을 활성화하고, 예술체험학습프로그램 제공, 나눔 및 봉사활동 활성화, 학생 생활지도 강화 등을 통해 학부모들의 부담과 걱정을 덜어준다는 계획이다.
편집국장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