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총선마당
편집국장 기자 yanews@hanmail.net
2012년 03월 16일(금) 11:12
국민경선 투표율 52.7% 흥행 실패…‘역 선택’ 우려 ‘杞憂’ 그쳐
황후보 승리요인은 조직력, 여성가선점 낀 국후보 큰 표차 앞서
김명전·유인학후보 무소속 출마선언…예선보다 본선 치열할 듯
민주통합당의 장흥·강진·영암지역구 후보선출을 위한 국민경선이 황주홍(60) 후보가 압승을 거둔 가운데 끝났다. 황 후보는 텃밭인 강진을 비롯해 장흥과 영암 모두에서 고른 득표율을 보이며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확인된 ‘황주홍 대세론’이 결코 빈발이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민주통합당이 후보를 확정지음에 따라 4·11총선을 위한 대진표가 그 윤곽을 드러냈다. 황 후보 외에 통합진보당의 박형기(57) 후보, 새누리당 전평진(51) 후보, 그리고 3월14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김명전 후보와 오는 3월19일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을 갖는 유인학(72) 후보까지 6파전이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 국민경선, ‘역 선택’ 없었다
3월12∼14일 치러진 민주통합당의 장흥·강진·영암지역구 국민경선에서 황 후보가 승리한 원동력은 조직력에서 앞선 때문으로 보인다. 황 후보는 강진 현장투표에서 무려 80.0%의 득표율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김명전 후보의 아성으로 여겨졌던 장흥에서 65.6%, 그리고 영암에서도 67.9%의 득표율을 기록해 여성가산점을 적용(득표율의 20%)해 33.2%의 득표율에 그친 국 령애(51) 후보를 26.9% 차이로 따돌렸다.
하지만 민주통합당의 장흥·강진·영암지역구 국민경선 역시 다른 곳에서처럼 흥행에서는 참패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경선을 위해 5명의 예비후보자들이 모집한 2만1천324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투표자는 1만1천229명으로 52.7%의 투표율에 그쳤기 때문이다. 모바일 투표의 경우 9천519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6천217명이 투표해 65.3%의 비교적 높은 투표율을 보인 반면 현장투표는 1만1천805명 가운데 5천12명만 투표하는데 그쳐 42.5%에 그쳤다.
국민경선이 이처럼 흥행에 실패한 첫째 이유는 선거인단 가운데는 탈락한 예비후보자가 모집한 이들이 포함되어 있고, 이들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공천에서 탈락한 김명전, 유인학 후보가 경선에 나선 국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황 후보 쪽에서 크게 우려했던 ‘역 선택’은 현실화되지 않았다. 역으로 김·유 두 후보가 모집한 선거인단 상당수가 투표에 응하지 않은 결과를 낳았고 저조한 투표율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국민경선이 흥행에 실패한 또 다른 이유는 당초 예상대로 선거인단에 포함된 이들에 이른바 ‘소극적 지지층’이 많았기 때문이다. 예비후보자들이 선거인단을 모집하면서 자신에 대한 적극적 지지여부와 관계없이 세과시용으로 삼을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 됐음이다. 국민경선을 통해 흥행에 성공함으로써 본선에까지 이어지게 할 심산이었던 민주통합당이 뼈아프게 받아들일 부분인 것 같다.
전반적인 흥행 실패에도 불구하고 황 후보의 승리가 조직력 때문이라고 보는 이유는 황 후보 쪽에서 모집한 것으로 추정되는 선거인단 대부분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다. 실제로 2만1천324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황 후보 쪽에서 모집한 선거인단은 1만여명 정도일 것으로 추산된다. 실제 투표에서 황 후보가 얻은 득표수가 7천480표(모바일 3천909표, 현장 3천571표)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모집한 선거인단 상당수가 투표했다고 볼 수 있다. 이점은 앞으로 본선에서도 상대후보들이 눈여겨 보아야할 부분이기도 하다.
■ ‘예선’보다 더 복잡한 ‘본선’
3월22일부터 23일까지 양일간의 후보자등록결과를 보아야 정확한 대진표를 알 수 있겠으나 현재로서는 황 후보는 예선(민주통합당의 공천경쟁 및 국민경선)보다도 더욱 복잡한 본선을 치러야할 상황이다. 일치감치 공천을 확정짓고 농민, 노동자, 서민 등을 파고들며 표밭갈이가 한창인 통합진보당의 박형기 후보와 새누리당의 공천장을 받아들고 고향인 영암지역을 중심으로 공략에 나선 전평진 후보 외에도 공천경쟁을 벌였던 김명전, 유인학 후보와도 계속 경쟁해야 한다. 이대로 대진표가 확정될 경우 장흥·강진·영암지역구는 사상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본선에서는 민주통합당의 공천과정에서 드러났던 지역할거구도가 더욱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김명전 후보나 유인학 후보의 경우 각각 장흥과 영암에서 지지표를 결집할 경우 승산이 있다고 보는 것 같다.
반면에 이들 두 후보가 민주통합당 내에서 경쟁할 때와 무소속으로 뛸 때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지적도 무시할 수 없어 보인다. 김명전 후보의 경우 3월14일 가진 민주통합당 탈당 및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에 따른 보도자료에서 “민주통합당 장흥군 읍면협의회장 21명이 지지하고 나섰다”고 밝혔으나 실제 표심에 어떻게 반영될질지는 미지수다.
■ 새누리당 전평진 후보는 누구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회가 3월13일 장흥·강진·영암지역구 후보로 공천한 전평진(51) 후보는영암 출신으로 새누리당 전남도당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전 후보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30여 년 가까이 독점해온 일당독주를 타파해야 지역이 발전하고 균형 있는 행정이 이뤄질 수 있다. 여야가 함께 공존하는 지역구를 만들어 지역의 독재를 타파하고 총선 교두보 확보와 정권 재창출을 위해 총선에 나섰다”며 “전남은 30여 년을 특정정당이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지방의회를 차지해 견제와 균형을 기대하기 어렵다. 지역발전을 위해서도 전남에서 여당출신의 국회의원을 배출, 지역여론의 창구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역민들이 정치변화에 앞장서 달라”고 호소했다.
전 후보는 또 “이번 총선을 통해 지역발전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는 진정성을 지역민들에게 전달하겠다. F1대회 운영지원에 정부예산이 지원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하고 “장흥-강진-영암은 청정해역으로 둘러싸여 수산자원이 풍부한 만큼 이러한 수자원 보호를 위해 육지의 그린벨트와 같은 청정해안 블루벨트 지정을 검토하겠다. 한려수도 일대와 같이 남해안 청정해역을 보호하기 위해 유조선의 통행을 통제하는 법안 마련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전 후보는 광주시장과 전남지사, 국회의원, 국가보훈처장 등을 역임한 전석홍씨의 비서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을 뿐 고향인 영암에서조차 그를 알고 있는 이들이 극소수다. 또 고향인 영암뿐 아니라 장흥과 강진 등에서는 거의 활동한 적이 없어 그가 유권자들에게 어떻게 파고들지 주목된다.
■ 김명전 후보 무소속 출마 배경
김명전 후보는 3월14일 장흥군민회관 소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회의원 후보 경선과정에서 드러난 정치권의 오만과 독선의 틀을 깨뜨리고, 무너진 지역민의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민주통합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 훨씬 전에 이미 민주통합당을 탈당했고, 선거관리위원회에 무소속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였다.
김 후보는 이날 회견을 통해 “지역주민의 의사와 전혀 배치되는 중앙당의 결정에 무조건 승복해 무소속 출마를 포기하는 것이야 말로 지역민을 또다시 절망의 늪에 빠뜨리는 기망행위이자, 제도권 정치의 그릇된 장벽에 가로막혀 도망치는 비겁자로 전락할 뿐이라는 점을 알게 됐다”면서 “도덕성과 자질, 능력 등 모든 면에서 문제가 있는 사람을 선택한 불공정 공천에 굴복하는 것이야 말로, 불의에 무릎을 꿇는 부끄럽고, 정의롭지 못한 행동이라는 사실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또 “민주통합당의 잘못된 공천권 행사가 도덕성과 참신성 전문성을 두루 갖춘 정치신인의 정치 참여 자체를 원천봉쇄하는 ‘공천 학살’임을 경고하며, 그동안 아낌없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민주당원들도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심정으로 뜻을 같이 해주실 것으로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유인학 후보는 오는 3월19일 오후 2시 영암청소년수련관에서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유 후보는 15일 보도자료를 내고 “13·14대 국회의원과 한국조폐공사 사장으로서 풍부한 국정운영 경험을 쌓았고 지역구 여론조사에서도 선전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선 참여의 기회조차 박탈해버린 민주통합당의 공천은 사천(私薦)에 불과하다”며 “중앙당이 지역민심을 무시하면서까지 공천에서 원천 배제했지만 이제는 당당히 무소속 유인학으로 4·11 총선에서 장흥·강진·영암 지역민으로부터 직접 심판 받겠다는 각오를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편집국장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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