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의 눈물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2012년 03월 23일(금) 11:40
르네상스 말기 이탈리아의 사상가로, 오늘날 정치학의 고전인 ‘군주론’을 쓴 니콜로 마키아벨리(1469~1527)는 흔히 권모술수의 대명사처럼 불린다. 그의 진면목이 반드시 권모술수에만 있는 것이 아님을 설명하려면 긴 시간이 필요하다. 다만 그가 남긴 어록을 읽어보면 오늘날의 현실과도 딱 맞아떨어질 때가 많아 무릎을 칠 때가 많다.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두 방법이 있다. 첫째는 법률이요, 둘째는 힘이다. 첫 번째 방법은 인간의 것이고, 두 번째는 야수의 것이다. 더구나 첫 번째 방법만으로는 많은 경우 충분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므로 두 번째 방법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요컨대 군주는 인간적인 것과 야수적인 것을 가려 쓸 줄 알아야 한다.…’
마키아벨리가 온갖 술수가 난무하는 곳으로 꼽은 정치 현장에 한바탕 눈물바람이 지나갔다. 4·11 총선을 앞두고 공천결과에 많은 정치인들은 웃었지만 분노를 눈물로 대신한 정치인들도 많다. 새누리당의 김무성, 안상수, 진수희 의원 등등. 이 중 김무성의 눈물은 분루(憤淚)에 가깝다. 2007년 대선 때 박근혜 경선후보 조직총괄본부장이었고, 친박계 좌장으로 불렸던 그가 공천에서 탈락한 것은 MB정부에서의 탈 친박과 친이행보에 대한 ‘보복’으로 보인 때문이다.
정치인들이 흘린 눈물이 국민에게 감동을 주었고, 선거전의 팽팽한 균형을 깬 사례는 많다. 하지만 대개는 유효기간이 그리 길지 않다. 정치인의 주관적 감정상태가 눈물샘을 자극해 나왔을 뿐인 눈물은 잠시 민심을 붙잡을 수는 있겠지만 계속 붙잡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김무성 등이 눈물을 삼키며 백의종군하겠다는 데에는 온갖 부정과 비리에도 부끄러움이 없는 현 정권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증거들까지 나오고 있으니 효과가 오래갈리 없다.
‘눈물의 정치학’이 정치인에 대한 이미지 형성에 결코 긍정적인 영향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연구결과가 많다. 정치가 눈물로 해결될 수 없음이다. 더구나 작금의 한바탕 눈물바람은 많은 서민들이 소리 없이 삼키고 있을 눈물과는 너무도 거리가 있어 보여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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