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술은 새 부대에

이원형객원논설위원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2012년 04월 19일(목) 19:40
지난 서 너 달을 뜨겁게 달구었던 제19대 국회의원 선거가 이변 없이 민주통합당 황 주홍 후보의 당선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먼저 황 후보자의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낙선한 네 후보자에게는 심심한 위로를 보낸다.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전남에서 지자체 장을 사퇴하고 출마한 세 명의 후보 중 유일하게 당선된 황 주홍 당선자의 압승이라는 주장과, 황 당선자의 득표율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견해로 나뉘어, 저 마다 보는 각도와 위치에 따라 상반된 평가가 상존하여, 영암 출신의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한 영암 유권자의 복잡한 속내가 은연중 감지된다.
또한 선거과정에서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막판에 불거진 지역주의가 일부지역의 표 결집을 불러오기도 해, 앞으로의 우리 영암, 장흥, 강진 지역구 관리의 최대과제로 등장할 가능성으로 잠재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어 앞으로 황 당선자의 행보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선거가 정책과 공약보다는 정치공세와 흑색선전으로 일관되고 정치도의와 상식이 실종되어 그 어느 때보다도 혼탁한 선거로 전락하고 말아, 우리 지역사회의 각계각층이 반성해야 하겠지만 황 당선자도 선거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가감 없이 받아들이고 이를 해결하는데 인색함을 보여서는 안 될 것이다.
이번 선거를 치루면서 우리 지역에 상존하고 있는 대립과 갈등을 여하히 해결하느냐가 이제 황 당선자가 해결해야 할 첫 번째 과제라 생각한다.
특히나 민주당 영암 지역구의 대립과 분열은 정당으로서 도저히 그대로 방치할 수 없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선거과정에서 황 당선자도 충분히 인식 하였을 것이다. 이에 황 당선자는 우선적으로 민주당의 조직을 일신하고 당원의 단결과 화합을 이루어 구심점 없는 지구당을 쇄신하여 수권정당을 지향하는 공당으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하여야 할 것이다.
다만 소통과 통합의 미명하에 엄연히 존재하는 대립과 분열을, 좋은 게 좋다는 안이한 인식하에 근본적으로 해소하지 아니하고 원칙 없이 적당히 봉합한다면, 전임 위원장의 지역구 관리의 문제점을 그대로 답습하여 소통과 화합은 물론 도로 그 나물에 그 나물이 되어 묵묵히 당원의 의무를 다하고 민주당을 지켜온 당원들의 사기는 물론 쇄신을 바라는 군민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최소한 선거철만 되면 원칙과 소신도 없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이합집산 하는 사람과, 공당의 조직원으로서 의무는 고사하고 정치적 식견과 도의도 없이 낮과 밤을 바꾸어 이쪽저쪽을 기웃거리며 해당행위(?)를 일삼은 사람들만은 소통과 통합의 미명하에 절대로 조직의 전면에 내세워서는 안 될 것이다.
이제 선장이 바뀌어 새롭게 출발하는 우리 영암의 민주당 조직 정비에 있어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란 말처럼 구태를 일신하고 군민들의 신망을 받는 새로운 인사들을 과감히 발탁하여 당원과 군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민주당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또한 쉬운 일은 아니지만 유념해야 할 것은 ‘이견(異見)은 결코 선악(善惡)’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견은 단지 생각이 다를 뿐이므로, 다른 의견을 단지 이견 이라는 이유로 배척한다면 우리 사회는 반목과 대립으로 점철되어 보다 나은 미래로 나아가는데 커다란 걸림돌이 될 것이다. 그리하여 선거과정에서 드러난 서로 다른 주장을 배척해야 할 선악이 아닌 존중받아야 할 이견으로 인정하고 공존하는 지혜를 발휘하는데도 중지를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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