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나들목 개설 끝내 좌절 남해고속道 영암∼순천 구간 오늘부터 완전 개통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
2012년 04월 27일(금) 09:26 |
남해고속도로(고속국도 10호선) 영암∼순천 구간이 4월26일 자정을 기해 완전 개통했다. 영암군민들의 염원인 ‘영암 나들목(IC)’은 끝내 개설되지 않은 채다. 한국도로공사는 개통을 알리는 홍보책자에 영암IC를 ‘2016년 이후 운영예정’이라고 써놓았을 뿐이다.
이 때문에 군민들은 총연장 106.8km 가운데 20.20km가 영암 땅을 거쳐 가는 고속국도를 그저 눈으로만 바라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큰 실망감 뿐 아니다. 이 고속국도를 이용해 순천이나 광양을 찾거나 오는 5월 열리는 여수세계박람회를 구경하기 위해서는 강진 성전의 강진 무위사IC를 이용해야하거나, 아니면 국도2호선 대체도로 진입로인 삼호읍 서영암IC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 등 큰 불편을 감내할 수밖에 없게 됐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오후 4시서순천영업소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남해고속도로 영암∼순천선 개통식을 가졌다.
서해안고속도로와 남해안고속도로를 연결하는 고속도로망을 구축하고, 전남 중남부권의 지역개발과 남해안 관광벨트의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2002년12월 착공한 영암∼순천선 고속국도 건설에는 총사업비 2조2천646억원이 투입됐다.
영암∼순천선 고속국도 개통으로 영암에서 순천까지 주행거리는 국도 이용 대비 최대 40km가 단축되는 등 휴게시설 사용시간 등 실제 운행시간을 감안하면 주행시간은 1시간가량 단축되게 된다. 또 목포권과 광양만권을 직접 연결, 양대 권역의 연계개발효과를 극대화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되며, 무안국제공항 활성화와 남해안 관광벨트 개발 촉진에도 기여하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영암∼순천선 고속국도는 정작 영암군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영암을 거쳐 가는 ‘유일한’ 고속도로이면서도 영암에서는 고속도로 진출입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주요시설물로 나들목이 ‘8개소‘라고 소개하고 있다. 서영암, 학산, 강진, 장흥, 보성, 벌교, 고흥, 순천만 등이다.
그러나 서영암IC는 삼호읍에서 국도2호선 대체우회도로로 진입하는 곳으로, 남해고속도로 영암∼순천 구간에 개설된 고속도로 나들목이 아니다.
학산IC 역시 영암영업소에 설치된 도로공사 직원용 간이진출입로(Up-Down램프)일 뿐 고속도로에 진출입할 수 있는 나들목이 아니다.
특히 영암군은 이곳 영암영업소 간이진출입로를 이용하는 차량들의 편의를 위해 서호면 청용리∼학산면 금계리 구간 1.36km의 농어촌도로를 사업비 30억200만원을 들여 2차선도로로 확포장하면서 이를 ‘고속국도 10호선 진입로’라고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이 진입로는 국도2호선 대체도로(목포·군산 방향)로만 진입할 수 있을 뿐이고, 순천방향 진입은 불가능하다. 서호면 청룡리 곳곳에는 ‘순천방향 진입불가’를 알리는 도로 표지판이 곳곳에 세워져 있다. 결국 영암군은 고속국도 진입로도 아닌 곳에 거액의 예산을 쏟아 붓고 있는 셈이며 그나마 고속도로가 완전 개통된 현재 공정도 30%에 머물러 있다.
한편 본보가 지난 한 해 지속적으로 영암 나들목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개설을 촉구하는 집중보도가 이어지자 국토해양부와 한국도로공사는 그동안의 영암IC 개설 불가 입장을 바꿔 영암영업소에서 광양 쪽으로 2km 떨어진 지점에 고속도로 진입을 위한 간이도로를 개설하는 방안을 포함한 영암IC 개설을 위한 타당성조사비로 국비 3억여원을 올 예산에 반영했다. 도로공사가 영암∼순천선 개통 홍보책자에 영암IC를 ‘2016년 이후 운영예정’이라고 써놓은 이유이기도 하다.
도로공사에 따르면 고속국도 진입을 위한 간이도로 방식의 추가 진입로 개설에 소요될 사업비는 140억원 가량이며, 온전한 진출입로 형태로 개설할 경우 3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 비용은 고속국도 개통 후여서 그 상당액이 지자체 부담으로 떠넘겨질 가능성이 큰 상태다.
결국 영암IC 개설을 위한 타당성조사비 반영은 그 시작일 뿐으로, 본격적인 영암 나들목 개설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한 군과 지역출신 국회의원, 군민들의 역량결집이 절실한 상황인 것이다.
황주홍 국회의원 당선자(장흥·강진·영암)는 이와 관련해 본보 주최 후보자 정책토론회(2월20일)에서 “영암 나들목 설치는 영암군민들이 오래 전부터 바라고 있는 숙원사업인 만큼 국토해양부 및 한국도로공사와 적극 논의해 반드시 설치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