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체(養體)와 양지(養志)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
2012년 05월 11일(금) 11:12 |
공자(孔子)의 제자인 증자(曾子)는 아버지 증석(曾晳)을 봉양하면서 끼니마다 술과 고기를 갖춰 상을 차렸다. 상을 물리면 반드시 ‘남은 음식을 누구에게 줄까요?’라고 물었다. 아버지가 좋은 음식으로 남에게 마음대로 선심 쓰도록 하기 위해서다. ‘음식이 남았느냐’고 물으면 항상 그렇다고 대답했다. 증자 역시 그 아들 증원(曾元)의 봉양을 받았다. 증원도 끼니마다 술과 고기를 갖추어 상을 차렸다. 그러나 상을 물리면서 ‘남은 음식을 누구에게 줄까요?’라고 묻는 법이 없었다. ‘음식이 남았느냐’고 물으면 ‘없다’고 잘라 대답했다.
맹자는 증자가 증석을 봉양하듯 하는 일을 양지(養志)로, 증원이 증자를 봉양하듯 하는 일을 양체(養體)로 보았다.
세종 때 반포된 ‘삼강행실도(三綱行實圖)’는 모두 110명의 효자 충신 열녀의 행적을 담아 후세들이 이를 본받도록 했다. 이 책의 첫 장 주인공은 순제(舜帝), 즉 순임금이다. 그는 자신을 유달리 미워한 나머지 몇 번이나 그를 죽이려고까지 했던 아버지를 더욱 공경하며 자식의 도를 다해 마음을 돌려놓았다고 한다. 사람의 근본인 효를 실천한 이로 순임금은 동양 최초이자 인류 최초의 효자다.
엊그제 어버이날이 지나가긴 했으나 가정의 달 5월에 되새겨볼 효는 많다. 왕상(王祥)의 효, 맹종(孟宗)의 효, 시묘(侍墓)의 효, 할고(割股)의 효, 단지(斷指)의 효, 상분(嘗糞)의 효 등등. 하지만 수욕정이풍부지(樹欲靜而風不止)요, 자욕양이친부대(子欲養而親不待)라. 효는 마음으로만 되새기는 것보다 부모님 살아계실 적에 실천하는 것이 백번 지당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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