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의 인재 육성! 생각해 봅시다

장 동 연 영암교육지원청 교육장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2012년 06월 01일(금) 11:19
8/000, 10/000, 12/000, 19/000, 20/000 이게 무슨 암호문처럼 보이지요?
사실은 암호문이 아니고 영암군민장학회(재)에서 의뢰하여 우리교육지원청으로 해외 탐방을 신청한 관내 모중학교 학생들의 석차입니다. 8/000은 전교 3학년 학생 000명 중 8등을 의미합니다.
학교에서 석차를 내는 것은 바람직한 일은 아니나 행정상 필요하여 학교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선발할 목적으로 석차를 매겨 우리 청에 보고된 내용입니다. 그런데 1등부터 7등, 9등, 11등, 13등부터 18등까지는 왜 빠져 있는 것일까요? 이는 우리 관내가 아닌 다른 지역의 고등학교에 진학을 하겠다는 학생들의 석차입니다. 대상자 20명 중 5명만 우리 관내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나머지 15명은 다른 지역의 고등학교로 진학하겠다는 것입니다.
영암군민장학회(재)에서는 관내 중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외국 문화를 탐방하여 견문을 넓히고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매년 해외 탐방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선발 기준이 관내 1년 이상 주소를 두고, 중학교 2학년말 성적기준 상위 15%이내의 학생으로 관내 고등학교에 진학할 학생을 대상으로 합니다.
교육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계시는 김일태 군수님께서도 수십억의 장학금과 인재육성 자금을 만들어 인재를 육성하겠다고 노력하시고, 우리 교육청에서도 氣찬 DREAM START라는 이름으로 ‘한사람도 놓치지 않고 빈틈없이 가르쳐서’ 미래 글로벌 인재를 기르고자 모든 행정력을 쏟고 있는데 인재라고 할 수 있는 20명의 학생 중에 15명이 우리 영암이 아닌 다른 지역의 고등학교로 진학을 하겠다고 하니….
군민 여러분!
교육권이 보장된 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은 합니다만 그냥 넘겨 버리기에는 너무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런 결과에 대해 우리 영암 교육에 책임이 없다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학부모나 학생들의 요구를 충족시켜 드리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무한한 책임을 느낍니다. 그러나 좋은 학생이 와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것은 당연한 이치인데 이처럼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다른 지역으로 가겠다고 하니 어쩌면 좋겠습니까?
우리 영암의 고등학교는 다른 지역의 고등학교와 별로 큰 차이가 없습니다. 시설도 다른 지역의 고등학교와 비교하여도 결코 뒤지지 않습니다. 다만 해마다 중학교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다른 지역으로 진학하는 바람에 아무리 노력하여도 서울에 있는 좋은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이 적을 뿐이지 다른 대학에는 많은 학생들이 진학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까지 부모님의 사랑을 받으며 우리 지역의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열심히 공부한다면 서울에 있는 좋은 대학에도 합격하고도 남을 학생들이 자꾸 외부의 고등학교로 진학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거점 고등학교의 문제와도 연계하여 생각해 보았습니다. 다 아시는 것처럼 전라남도교육청에서 지역주민의 동의를 얻어 7개 고등학교를 거점 고등학교로 지정하고 수십억씩의 재정 지원과 함께 우수한 교사를 배치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이번에 거점고등학교로 지정된 고등학교는 새로운 명문 고등학교로 도약하는 기틀을 마련하였습니다. 더군다나 우리 영암과 인접한 해남군, 나주시, 무안군이 지정이 되었습니다. 우리 영암은 여러 가지로 노력은 하였으나 아무 성과없이 아직도 미로를 헤매고 있습니다. 장만채교육감님께서도 고향인 영암의 고등학교 교육에 대하여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청사진을 그리며 최대한 지원을 해주고자 방법을 찾고 계십니다. 어쩌면 우리 영암으로서는 가장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는데 정말 안타깝습니다.
학부모님, 그리고 영암군민 여러분, 그리고 교직원 여러분!
아직은 늦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학부모님과 우리 지역사회 주민과 교직원이 함께 지혜를 모은다면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다고 봅니다. 모두 힘과 지혜를 모아 주십시오. 개인의 작은 이익보다는 미래를 바라보며 월출산만큼 큰 이익이 무엇일지 다시 한번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교육은 우리 영암의 미래 희망입니다. 저도 이러한 결과들을 보면서 많은 책임을 느낍니다. 우리 교육지원청도 영암의 인재들이 다른 지역으로 가지 않고도 열심히 학문을 연마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여 지원하겠습니다.
우리 모두를 힘 빠지게 하는 암호같은 숫자가 다시는 나타나지 않기를 간절히 간절히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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