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선출방식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2012년 06월 22일(금) 11:42
교황선출방식을 의미하는 ‘콘클라베(Conclave)’는 라틴어 ‘쿰 클라비’(cum clavi)에서 유래했다. ‘열쇠가 있어야 들어갈 수 있는 방’ 또는 ‘걸쇠로 문을 잠근 방’이라는 뜻이다.
초기 가톨릭에서 교황선출은 로마에 거주하는 성직자와 평신도들을 중심으로 행해지다 1059년쯤부터는 추기경단이 그 임무를 담당하게 된다. 그런데 1268년 교황 클레멘스 4세 선종 후 교황선거를 둘러싼 탁상공론이 3년 가까이 계속되는 사태가 벌어진다. 이에 조바심이 난 로마시민들이 선거인단을 밖으로 나올 수 없도록 가두었는데, 이것이 콘클라베의 기원이라는 것이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현재 교황선출방식의 원형은 1274년 열린 제2차 리옹 공의회에서 결정된 양식에 근거한다. 바티칸 시국 내에 있는 바티칸 궁전 내 시스티나 경당에서 행해지며, 기본적으로 투표자의 3분의 2의 득표를 얻은 자만이 새로운 교황으로 등극하는 것으로 지정됐다. 2005년의 콘클라베도 시스티나 경당에서 이뤄졌지만 선거인단이 경당 안에 갇혀 지내는 관례는 폐지됐다. 하지만 매스컴 등 외부와의 연락을 취하는 것은 여전히 금지되어 있다고 한다.
교황을 선출하는 일인 만큼 성스러운 의식일 것 같은 옛 콘클라베의 실상은 종종 그 반대였던 모양이다. ‘로마인이야기’로 유명한 시오노 나나미의 르네상스 저작집 제3권인 ‘체사레 보르자 혹은 우아한 냉혹’을 보면 콘클라베에서는 추기경들의 교황선출 논의가 바깥으로 일체 알려지지 않을 뿐더러 가장 비종교적인 협잡이 활극처럼 펼쳐진다. 교황에 가장 근접한 후보 2,3명의 이합집산이 일어나고, 거래도 생겨난다.
오늘날 이처럼 타락한 콘클라베의 유산을 그대로 이어받은 곳이 있다. 바로 지방의회 의장선거방식이다. 2주 앞으로 다가온 영암군의회 후반기 의장선거도 바로 이 교황선출방식이다. 누구든 선거권자가 되는 동시에 피선거권자가 되는 장점이 있긴 하다. 하지만 공식 후보군이 없다 보니 의원들 간의 담합에 이합집산, 상임위원장 나눠먹기 등의 부작용이 잇따른다. 영암군의회도 벌써부터 그런 추잡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으니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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