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한 ‘농부 대통령’ 되겠다” 박준영 전남지사 대선출마 선언…”지사직 당분간 유지”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
2012년 07월 20일(금) 11: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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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지사는 이날 오후 4시 서울 영등포구 민주통합당 중앙당 대강당에서 대선 출정식을 갖고,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탐욕과 분노를 넘어, 훈훈한 공동체 대한민국’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박준영 지사는 이날 출마 선언문을 통해 ▲민족문제의 평화적 해결 ▲농업에서의 새로운 가치와 성장 기회확보 ▲복지 차원의 일자리 창출 ▲분권을 통한 균형발전 ▲교육의 국가책임 강화 ▲보편적 복지 ▲친환경 생태주의적 정부 운영과 국토개발 ▲경제부문의 공공성 강화 등 8개 항의 대선 공약을 제시했다.
박 지사는 이날 출마선언문에서 “민주당 지킴이 박준영이 당의 정체성을 계승하고 정권교체를 이루는 선봉이 되겠다”며 “농부의 아들로 흙과 함께 자랐다. 정직을 생명으로 한 농부처럼 정직한 농부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박 지사는 이어 “농업에서 새로운 가치와 성장의 기회를 찾겠다. 자유무역협정(FTA)에 대응해 친환경 중농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23%인 식량자급률을 50%까지 올리겠다”며 “농업·농업인·농촌을 함께 살리는 3농(農)정책을 추진하고 북한에 대해 식량지원뿐 아니라 유기농 생태농업기술과 인프라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지사는 특히 “6·15와 10·4 남북공동선언의 정신을 계승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겠다”며 한미 양국의 평양대표부 설치 및 북한의 서울·워싱턴 대표부 설치를 제안했다. 민족의 화해협력정책을 적극 추진해 민족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박 지사는 또 “분권이야말로 균형발전의 핵심”이라며 실질적인 지방자치의 확대를 위해 재정·경찰·교육 자치 확대와 깨끗한 정부·깨끗한 공기·깨끗한 물·깨끗한 흙으로 대표되는 ‘4깨 정부’를 구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출정식에는 민주통합당 정세균 상임고문과 이낙연, 김성곤, 김승남, 김영록 의원, 전남도의회 의원, 전남지역 지방자치단체장과 주민 등 3천여 명이 참석했다. 또 전남도 투자 기업인, 친환경 농업인, 귀농인 등 국민 대표들도 참석했다.
박 지사는 이날 출마선언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컷 오프 통과 후 지사직 유지할 것이냐’라는 질문에 “유지하겠다. 선출된 지사로서 도민들에게 책임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결선투표·모바일 투표와 관련해서는 “민주당원들의 권리가 점점 줄어드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경선 룰을 수용할 것이냐라는 질문에는 “여러 후보들이 각자 의견을 갖고 있기 때문에 당에 잘 전달돼 논의될 것으로 본다. 큰 틀에서 당이 정한 방침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박 지사 대선출마 의미와 전망
호남정치, 중앙 무대에 교두보 확보 관심
박준영 전남지사가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경선에 유일한 광주·전남 출신 후보로 참여했다. 이에 따라 김대중 정부 이후 소외된 호남정치가 중앙정치 무대에서 어느 정도 교두보를 확보할지 지역민의 관심이 커졌다.
특히 박 지사의 대권 도전은 민주통합당이 광주·전남에 뿌리를 둔 정통 야당이면서도 변변한 대권주자조차 낼 수 없었다는 점에서 영암을 비롯한 호남지역민들의 상실감을 달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고향인 영암군민들은 박 지사가 민주통합당 대권주자라는 1차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더라도 민주당의 결집을 이끈다는 측면에서 의미 있는 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하지만 정치권, 특히 민주통합당 내 광주·전남지역 국회의원들 사이에는 과연 박 지사가 컷-오프(예비 경선)를 통과할 것인지를 놓고 미묘한 기류가 흐른다. 상당수가 문재인,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등 다른 후보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박 지사가 컷-오프를 통과했을 경우 더욱 난처한 상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인 것 같다.
한편 박 지사의 대권 도전 선언에 대해 지역분위기는 찬반으로 엇갈린다. 광주·전남지역 예술인 모임인 ‘밝은 세상을 희망하는 예술인’ 회원들은 기자회견까지 열어가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반면 전남도의회 통합진보당 이정민 의원 등 5명과 무소속 도의원 2명 등은 “대선출마에 나선 박준영 전남지사는 출마를 철회하든지 아니면 지사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지사직 사퇴와 관련해서는 당내에서도 초미의 관심이다. 박 지사가 컷-오프를 통과하고 지사직을 사퇴하면 지사직을 노리는 당내 의원들이 많기 때문이다. 결국 박지사의 이번 대권 도전 선언은 지역민들 뿐 아니라 정치권에도 적잖은 관심과 파장을 낳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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