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0회 임시회 '유회' 사태 후반기 원구성 항의 유영란 의원 등 3명 불출석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
2012년 07월 27일(금) 09:53 |
영암군의회(의장 김연일)가 지난 7월24일부터 이틀간의 회기로 제210회 임시회를 개회했으나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자동 유회(流會)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관련기사4면>
이번 사태는 유영란, 이보라미, 김철호 의원 등 3명이 임시회를 위한 사전협의 없이 김연일 의장 독단으로 개회한데 항의하며 불출석한데다, 24일에는 유호진 의원, 25일에는 박영배 의원이 개인사정을 이유로 청가서를 내 임시회 본회의 개회를 위한 의사정족수는 채웠으나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발생했다.
특히 유영란 의원 등 3명은 임시회 불참사유에 대해 후반기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선출과정에서 담합이 이뤄지고, 특히 상임위원장 선거를 의회의 화합과 원활한 운영을 위해 다음 회기로 미뤄 심도 있는 협의를 통해 선출하자는 제안을 김 의장 등이 다수결로 부결시킨데 대한 항의의 뜻임을 분명히 해 후반기 원 구성에 따른 후유증이 임시회를 유회시키는 초유의 사태로까지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유영란 의원 등 3명은 24일 오전 김연일 의장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회의에 불참을 통보하면서 그 이유에 대해 “임시회는 회의 전 의원 간담회를 거쳐 협의로 이뤄져야 하는데 이 절차를 무시하고 일방적인 전화로 지시하는 형태로 이뤄져 받아들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 등은 이어 “의장단 선거와 상임위원장 선출에 있어 의회 정신을 살리고, 군민의 눈높이와 바람에 따르기 위해 의원들 간 충분한 협의와 합의로 후반기 의회를 운영하자고 수차례 건의하고 본회의에 발의까지 했으나 이마져 5대3으로 거부당했다”면서 “(의장이)대화와 소통, 화합을 부르짖은 것은 거짓이고 위선이며 의회운영이 오만과 독선으로 가득 차있는 불행을 더 이상 방관할 수 없어 부득이 이런 조치를 내린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 등은 특히 “영암군의회가 과거의 폐습과 잘못된 관행을 고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면서 “(후반기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선거와 관련된 문제가)이 정도라면 군민에 대한 의장의 사과성명이 있어야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김 의장의 사과를 간접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세 의원의 불출석 상태에서 김점중, 박영배, 김영봉 의원 등 4명으로 의사정족수를 채움에 따라 제210회 임시회 1차 본회의를 개회한 김 의장은 행정기구개편에 따른 조례개정안 등 11건의 안건을 자치행정위원회와 경제건설위원회에서 심의하도록 이송했으나 회의록 서명의원 선정과 회기결정의 건 등을 처리하기 위한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산회를 선포했다. 또 자치행정위와 경제건설위 등 상임위원회는 세 의원 모두 양 상임위 위원들이어서 자동 무산됐다.
김 의장은 이어 25일 2차 본회의를 속개했으나 의결정족수 미달로 산회를 선포, 결국 제210회 임시회는 영암군의회 의정사상 처음으로 유회되는 사태로 이어졌다. 김 의장은 “(임시회 개최에 대해)구두와 전화로 양해를 구했음에도 충분한 협의가 안됐다는 지적이 나온데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면서 “집행부가 긴급한 안건을 제출했는데 의회 내 반목과 갈등으로 군민의 대표이자 의결기관으로서 본분을 다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군민에 사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또 “앞으로 의원들 간 충분한 협의를 통해 의회가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번 임시회에 불출석한 3명 의원 외에 유호진 의원은 베트남 여행을 이유로 24일 본회의에 청가서를 냈고, 박영배 의장은 개인 신병 치료를 이유로 25일 청가서를 내 김 의장이 집행부가 낸 안건에 대해 소관 상임위원회의 심의절차 없이 직권 상정해 처리할 수 있는 의결정족수도 확보하지 못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