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사람’ 동강 하정웅 선생의 고향사랑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
동강(東江) 하정웅(河正雄) 선생이 기증한 미술품을 전시할 하(河)미술관이 개관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군서면 서구림리 381-1에 국비 14억8천만원 등 총사업비 55억원이 투입된 하미술관은 미술관 1천413.9㎡, 게스트하우스 101㎡ 등의 규모로 이미 준공됐다. 지금은 미술품 분류작업 등 개관 준비가 한창이다. 영암군도 직제개편을 통해 미술관 운영을 위한 부서 신설에 적극 나선 상태다. 선생이 평생을 기다려온 미술품 컬렉션 기증을 토대로 한 미술관인 만큼 그 운영에 한 치의 소홀함도 없어야할 뿐 아니라 군민들 역시 ‘영암의 자산’인 만큼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 이미 널리 알려져 있듯이 선생은 영암이 고향이다. 비록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났고 아키타와 도쿄 등지에서 삶의 대부분을 보냈지만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모두 영암사람이다. 그 역시 두 살 때 어머니의 등에 업혀 영암을 찾았다고 한다. 그 뒤 고희(古稀)를 훌쩍 넘긴 세월동안 항상 고향을 그리워하며 살았다. 심지어는 샘물이 흘러 동쪽에서 강이 되고 바다가 되어 월출산의 빗물로 순환하듯 자신의 모든 것을 영암에 돌려주고 싶다는 뜻에서 호를 ‘동강(東江)’으로 지었다. 지금으로부터 7년 전 김일태 군수의 요청으로 시작된 컬렉션 기증이 고향이 자신에게 준 모든 것을 되돌려주는 것일 뿐이라니 선생의 참 메세나((Mecenat) 정신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선생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곧 개관할 미술관을 아끼고 사랑하는 모임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개 군단위에 국내 굴지의 미술관에 소장해도 남음이 있는 미술품들을 전시할 미술관이 만들어지는 만큼 당연한 주장이다. 빛나는 미술품을 미술관에 그저 보관만 한다면 수십억원의 예산을 들여 미술관을 지는 취지나 선생의 숭고한 뜻을 되살리기 어렵다. 선생이 미술관 앞뜰에 세운 ‘미완의 문’처럼 하미술관을 세계적인 미술관으로 만드는 일은 이제 영암군민들의 몫임을 명심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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