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박세용 법학박사 독천교회 장로 세한대 경찰학부 겸임교수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2012년 08월 03일(금) 10:31
름이란 어떤 사물이나 단체를 다른 것과 구별하여 부르는 일정한 칭호, 그 사람을 다른 사람과 구별하여 부르는 명칭이다.
사람과 사람이 서로 불러 주며 교감할 수 있으며 상대가 본인의 인격과 품위를 느끼게 한다. 그래서 요즘 신도시 아파트 입주자들이 공기업 브랜드 아파트 이름을 바꾼다고 한다. 이유인즉, 임대아파트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브랜드 교체에는 집값을 끌어 올려 보겠다는 집주인들의 속내가 담겨 있기 때문에 공기업 선호도가 낮다는 점을 알고 민간 대기업 브랜드를 빌려 쓰는 경우도 있다. 소비자에게 낯익은 브랜드를 쓰는게 분양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이유에서다.
이와같이 이름이 가치이자 힘이기도 하다. 이름 속에는 보이지 않는 영향력과 힘이 담겨있다. 이름은 자기만을 드러내고 구별하는 커다란 의미 및 상징성을 띠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이름에는 소망이 담겨있다. 그래서 기독교인들은 성경속의 인물들의 이름을 따서 그런 사람처럼 훌륭하게 되기를 소망하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데리고 나온 지도자 모세, 애굽총리 요셉, 이스라엘 2대왕 다윗, 3대왕 지혜로운 솔로몬, 사무엘, 다니엘, 에스더 등 이렇게 지어 부른다. 또한, 아이가 태어나면 아이에게 좋은 이름을 지어주기위해 좋은 이름이 무엇인가 고민하고 생각한다. 이름 때문에 성공한다고 믿는 사람들은 많은 돈을 들어가며 작명가에게 이름을 짓기도 한다. 더러는 이름이 좋아서 평생 행복한 사람도 있다. 이름은 또한 시대에 따라 변하고 있어서 해마다 유행하는 이름들이 있다. ‘참이쁘다’ 라고 생각되는 이름도 있겠지만 이름 때문에 평생 놀림거리가 되는 사람도 있다. 어떤 이들은 아버지 이름 석자 때문에 너무 자유로울 때도 있었지만 너무 힘들 때도 있었다고 고백한다. 우리도 자신의 이름이 꼭 기록되어야 할 곳이 있다
또한 사람들은 꼭 기록되어 있어야 할 곳에 자기 이름이 보이지 않을 때 절망한다. 예를 들면 수험생들이 합격자 명단에서 자기 이름을 발견하면 환호하고 기뻐 외치지만 그곳에 자기 이름이 없으면 절망 한다.
이름은 하나의 작품이며 예술이라고 표현한 것처럼 각자가 가지고 있는 그 이름대로 조화를 이루어가며 이름의 뜻을 이루어간다면 이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생각한다. 그래서 말하고 싶다. 제발 자기 이름값을 하라고. 명품은 명품답게!
‘장미라 부르는 꽃을 다른 이름으로 불러도 아름다운 그 향기는 변함이 없는 것을’(세익스피어 ‘로미오와 줄리엣’ 중에서)
맞다 어떤 이름을 갖던지 이름 탓하며 개명 할 것이 아니라 자기의 모습에서 아름다운 향기는 변하지 않는 그런 사람들로 넘치기를 바란다.
양나라의 태조 주전충의 장수 왕언장이 당나라와의 싸움에서 포로가 되어 “아침에 양을 섬기고, 저녁에 진을 섬길 수는 없다”고 하여 죽어갔다. 그가 즐겨쓰던 속담이 바로 이 속담이다. ‘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긴다.’ 짐승도 가죽을 남기거늘, 하물며 사람이 죽어서 이름을 남기지 못해서야 되겠냐는 것이다. 이름도 이름 나름이지만 더러운 이름을 남기고 싶어하는 사람 또한 없을 것이다.
결국 이름을 남긴다는 것은 바위들에 이름을 새겨 두는 것 같은 물질적인 결과가 아니라, 무엇인가 보람있는 업적을 남긴다는 사실을 말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무엇을 남기는가가 결국 어떻게 살며 무엇을 해 왔는가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얼마나 참되게 살아 왔으며 얼마나 수고와 봉사를 해 왔는가? 누구를 위하여 땀을 흘렸으며 어떤 선의 결실을 위하여 고통과 불행을 참아 왔는가가 문제인 것이다. 그러나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름 , 따뜻한 이름, 자랑스러운 이름, 가장 부르고 싶은 이름은 ‘아버지’, ‘어머니’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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