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동리 쌍무덤 국가사적 지정 마무리 작업 한창
내동리 쌍무덤 국가사적 지정 마무리 작업 한창
  • 이춘성 기자
  • 승인 2021.07.23 16:08
  • 호수 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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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영암군, '영암 내동리 쌍무덤의 국가사적 지정을 위한 학술대회' 성료

"쌍무덤 피장자는 5세기 중·후엽 영산강 유역 정치체의 핵심" 학술적 공감대

전남도와 영암군이 지난 7월 16일 월출산 氣찬랜드 내 한국트로트가요센터에서 개최한 '영암 내동리 쌍무덤 사적 지정을 위한 학술대회'에서 "쌍무덤의 피장자가 5세기 중·후엽 영산강 유역 정치체의 핵심"이라는 학술적 공감대를 형성함으로써 쌍무덤의 국가사적 지정을 위한 준비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관련기사 4,5면>
전남도와 영암군이 주최하고, 전남문화재단 전남문화재연구소와 (재)고대문화재연구원이 주관한 학술대회는 전국 각지 마한 연구자들이 나서 100년 만에 금동관이 확인된 영암 내동리 쌍무덤의 가치와 의의를 살펴보고 마한 수장층의 대외교류 양상과 영암군이 마한 문화권 내에서 갖는 위상과 활용 방안에 대해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가 됐다. 또 종합토론에서는 쌍무덤의 국가 사적 지정의 당위성을 도출하는 열띤 토론도 진행됐다.
특히 주제발표에 나선 연구자들은 "내동리 쌍무덤의 피장자가 5세기 중·후엽 영산강 유역 정치체의 핵심"이라는데 학술적인 공감대를 형성했다.
한국고고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박순발 충남대 교수는 "쌍무덤의 금동모는 지금까지 알려진 자료로 볼 때 가장 이른 시기의 것이며 피장자는 백제와는 일정한 정치적 거리를 유지하며 자립적 노선을 취하는 등 5세기 중·후엽 영산강 유역 정치체의 핵심으로 보지 않을 수 없다"면서, 심지어는 "영암 일대는 물론이고 전체 영산강 유역의 제 세력 가운데 그 위상이 높았고, 정치적으로 백제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지속적으로 일본 열도와의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정치적 통합과 구심력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쌍무덤 발굴조사를 맡아온 전남문화재연구소의 이범기 조사단장도 "현재까지 조사 결과 매장시설과 출토유물로 볼 때 쌍무덤 피장자들은 다각도로 연결되는 국제적인 네트워크 속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던 마한의 최고 수장층이며, 따라서 시종면 일대는 지리적 지정학적 위치 속에서 관문사회(關門社會)의 기능을 했다고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조사단장은 더 나아가 "그동안 5세기 후반 이후 마한의 중심세력이 영암에서 나주 반남으로 이동되었다는 견해가 일반적이었으나, 내동리 쌍무덤의 조사로 중국 청자 잔과 금동관 등이 출토된 것은 나주 반남고분군 축조 세력과 동등한 세력을 유지했거나 보다 능가했던 세력이 공존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서현주 교수도 "내동리 쌍무덤 세력은 나주 반남고분군과도 통하는 점이 많아 재지 성향이 강한 세력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석곽묘나 석실묘, 형상분주토기 등에서 나타나는 차이로 보아 차별화된 지역 세력의 상정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전북대 김낙중 교수는 "내동리 쌍무덤 세력의 성장 배경은 바닷길과 영산강을 이어주는 하구의 포구일 것이며, 그 결과 일본(왜), 가야, 백제의 영향이 미친 흔적이 복합적으로 남아있고, 나주 반남고분군이 활발하게 조성될 때에도 그 위상이 건재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내동리 쌍무덤에서 출토된 유리구슬을 통한 해상교역 네트워크를 분석한 전남대 허진아 교수는 "유리구슬의 유통은 동아시아 해상교역의 흐름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해상교역이 동아시아 전체를 아우르는 광역교류망 즉 네트워크 형성에 주요 매개로서 작용했다면, 이 네트워크의 일원이자 환황해권 해상교역 주도권을 확보한 내동리 집단의 당시 영향력은 백제나 가야를 비롯해 바다 건너 중국과 일본에서도 무시하기 어려운 수준이었을 것"이라고 보았다. 허 교수는 이어 "바다와 강을 아우르는 고난도의 항해술과 선박, 포구, 도로 등 기반시설을 포함해 오랜 시간 국제교역을 통해 쌓아 온 인적네트워크까지 당시 동아시아에서 영산강 해상교역 집단이 가졌을 사회경제적 위상은 상당한 수준이었을 것으로 짐작된다"고 덧붙였다.
고대문화재연구원의 김승근 연구위원은 '영암지역 옥야리 고분군의 성과와 활용방안'에 대해 "영암의 고분군에 대해서는 '고대 문화의 교차로' 혹은 '공존과 융합의 땅' 등을 주요한 컨셉트로  제시할 수 있다"면서, "고분군을 적절하게 보존 및 활용하기 위해서는 기초조사를 바탕으로 다양한 시도, 실험적인 개발을 위한 노력, 고분의 성격을 파악하기 위한 발굴조사와 학술회의 등 계속된 연구 외에도 지역민에게 고분군의 중요성을 알려 보존 및 활용 활동에 함께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남도와 영암군은 이번 학술대회를 계기로 오는 10월까지 쌍무덤에 대한 국가사적 지정을 위한 준비 작업을 끝낸 뒤 전남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오는 11월 문화재청에 국가사적 지정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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