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를 쓴 강상중에 대한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소개다. 이 책에서 그는 박정희와 기시 노부스케라는, 해방 후 한국과 전후 일본에서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한 군인 정치가와 관료 정치가를 통해 만주국의 역사와 그 유산을 밝힌다. 그는 특히 두 사람의 뿌리가 제국주의의 분신인 ‘만주제국’이었다고 서술하면서 ‘제국의 귀태들’로 묘사한다. 귀태(鬼胎)란 ’태어나지 않아야 할 사람들이 태어났다‘는 뜻이다. 얼마 전 정치권을 뒤흔든 민주당 홍익표 전 원내대변인의 발언은 이를 염두에 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를 언급하면서 “아이러니하게도 귀태의 후손들이 한국과 일본의 정상으로 있다”고 했다. 국정원 정치개입 등 주요 정치현안에 대해 이상할 만큼 침묵하던 청와대가 발끈하고 나섰을 정도로 홍 전 대변인의 이 말은 정치권을 송두리째 뒤흔들었다. 그런데 얼마 뒤 국립공원 무등산에 자리한 사찰 문빈정사 앞에 이런 현수막이 내결렸다. “귀태야 귀태야. 민주를 내놓아라. 만약 내놓지 않으면, 촛불에 구워먹으리.” 마치 금언(禁言)인 듯 순식간에 사라진 귀태가 무엇을 뜻하는지 알리는 간결하면서도 의미 있는 문구가 아닐 수 없다. 귀태가 삼킨 민주주의를 과연 촛불들이 살릴 수 있을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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