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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 출신 조각가 이상은 이번 전시에서 ‘마부와 말’이라는 작품을 출품했다. 농촌의 일상을 모티프로 한 이 작품은 황혼 무렵 들판을 걷는 마부와 말의 모습을 단순화된 형태로 표현했다. 작품 속에 함께 조형된 숟가락과 젓가락은 결핍과 풍요, 기억과 바람을 상징한다.
이상 작가는 그간 동상, 기념조형물 작업 등으로 활동해온 입체 예술가다. 이번 전시에서는 회화와 함께 비구상 조각을 통해 개인적인 기억과 시대적 정서를 담아냈다.
전시 전체는 ‘사랑’이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다양한 작가들의 자율적 해석이 이어졌다. 참여 작가들은 추상 표현주의적 기법을 중심으로 색채, 재료, 형식 실험을 통해 작품을 구성했다.
관람객들은 작품 앞에서 해석과 감상을 나누며, 작품과 감정적으로 교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시 공간 역시 관람자와의 상호작용을 유도하도록 구성돼, 단순한 감상에서 나아가 소통의 장으로 기능했다.
전시는 추상미술의 다양한 가능성과 감정적 확장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마무리됐다.
김대호 서울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