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미술관을 탄생시킨 동강 하정웅 선생은 개관식 때나 그 뒤 열린 축하만찬에서 시종일관 감개무량한 표정이었다. 본보와의 인터뷰에서도 밝혔듯이 당초에는 그가 태어난 일본 아키타현에 자신의 컬렉션을 소장할 미술관을 건립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김일태 군수가 고향인 영암에 미술품을 기증해달라고 요청했고, 그는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고향에 미술품을 기증해달라는 요청을 학수고대해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 뒤로 그는 미술관의 성공적인 개관을 위해 그야말로 불철주야 전력을 다했다. 하미술관은 진정한 메세나 정신의 소유자로 평가받는 동강 선생의 굳은 의지와 영암군의 뒷받침이 낳은 위대한 합작품인 것이다.
하미술관 측은 다양한 전시기획과 볼거리를 제공해 지역민 정서함양과 미술교육 장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은 하미술관과 그 소장품 하나하나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아끼려는 군민 모두의 마음이다. 동강 선생이 “미술관은 관심이 필요한 곳”이라고 말한 것도 같은 차원이다. 하미술관의 작품하나하나에 대해 군민 모두가 그 의미를 되새기고 간직하며 관광객들에게 자랑하는 분위기가 하루빨리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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