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찬장터 위탁운영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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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찬장터 위탁운영 어떻게

사)영암군농·특산물판촉단, “모집공고 응하지 않겠다”

군이 지난 9월17일 낸 ‘영암군 농·특산물 판매센터(기찬장터) 위탁운영자 모집공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군 직영체제로 운영해왔으나 ‘영암군 농·특산물 판매센터 설치 및 운영조례‘ 개정에 따라 법인 또는 생산자단체에 위탁운영하기로 방침이 바뀌면서 운영비 지원이 끊기고, 사용료까지 내야 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특히 그동안 기찬장터를 활용해 영암군 농·특산물의 고품질 유지와 홍보, 판촉까지 도맡아온 ‘사단법인 영암군 농·특산물 판촉단(이하 판촉단)’이 과도한 운영비 및 사용료 부담을 들어 위탁운영자 모집공고에 응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연간 판매실적이 3억원 이상인 또 다른 법인 또는 생산자 단체가 모집공고에 응하지 않을 경우 당장 기찬장터 운영중단은 물론 영암 농·특산물의 홍보 및 판촉활동에 중대한 차질이 예상된다.
군은 오는 10월8일까지로 된 모집공고를 통해 농·특산물의 홍보 및 판매활동을 주 사업목적으로 구성된 법인이나 생산자 단체로 전년도 또는 2∼3년간 평균판매실적 3억원 이상인 경우 등의 자격을 명시해 기찬장터 위탁운영자 모집에 들어갔다. 운영비는 기찬장터 설치 및 운영조례에 따라 운영자가 부담해야 하고,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등에 따라 소정의 사용료를 징수한다는 것도 명시했다.
이에 대해 기찬장터의 위탁운영자 1순위로 꼽혀온 판촉단은 자체적으로 운영비를 조달해야 하고 사용료까지 내는 상황에서는 운영이 불가능하다며 모집공고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판촉단 관계자는 “공공용도인 주차장에서부터 영암군 관광홍보센터인 기찬장터 2층 홍보관에 이르기까지 모든 시설에 대해 사용료를 내야하고 운영비까지 포함하면 매월 1천만원이 넘는 비용이 소요되는 상황”이라면서 “영암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을 제값을 주고 사들여 가공, 포장하고 자체비용을 들여 운반해 홍보, 판매하는 판촉단의 처지로는 감당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또 “판촉단은 말 그대로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영암농민들이 피땀 흘려 생산한 농·특산물을 성심성의껏 한 푼이라도 더 받을 수 있도록 판촉활동에 매진해왔고, 이젠 서울 등 대도시에서 영암농산물하면 ‘고품질’을 떠올릴 정도가 됐다고 자부 한다”면서 “기찬장터의 부대시설 및 장비를 더 이상 활용할 수 없다면 판촉단이 그동안 해온 영암 농·특산물의 홍보 및 판매활동은 어쩔 수 없이 일부 중단하거나 축소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판촉단의 이런 입장이 전해지자 군은 당혹스런 입장이다. 위탁운영자격을 갖춘 다른 법인 또는 생산자 단체가 있을지 미지수인데다, 있더라도 그동안 영암군 농·특산물 판촉에 있어 ‘첨병’ 역할을 해온 판촉단을 내쫓는 일이 되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판촉단이 그동안 해온 역할에 대해 일부 오해가 있지만 영암 농민들을 위하고 영암 농·특산물의 대대적인 홍보 및 유통에 지대한 공헌을 해왔음은 군민 모두가 알 것”이라면서 “하지만 일단 처음 공고를 낸 이상 당장 운영비를 지원하거나 사용료를 감면해주는 등의 조치를 언급할 수 있는 상황자체가 못 된다. 기간 내 적합한 법인 또는 생산자 단체가 공모에 응하지 않으면 그 때가서 의회와 협의해 대책을 세우는 방법 밖에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기찬장터는 영암읍 남풍리 111-2에 건립된 한옥절충식 건물(412.35㎡)로 부지면적 2천192㎡에 선별장, 일반창고, 소형저온저장고 4동, 중형저온저장고 1동, 냉동창고(16.5㎡), 화물차량 2대, 농산물 건조기 3대 등의 부대시설과 장비를 갖춰 도내 시군에서는 보기 드문 판매센터로 손꼽히고 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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