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무화과 주산지 해남에 뺏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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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 무화과 주산지 해남에 뺏기나?

해남군, 농진청 ‘지역농업특성화공모사업’선정

耐재해형 비닐하우스시설 국비 지원 선점 주목
태풍 ‘볼라벤’과 ‘덴빈’이 잇따라 북상하면서 영암의 대표 특산물인 무화과 재배농민들에게 사상 최악의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최근 농촌진흥청의 ‘지역농업특성화공모’에서 해남군의 시설 무화과 사업이 최종 선정된 것으로 밝혀졌다.
해남군에 따르면 시설 무화과 재배가 농진청의 지역농업특성화공모사업으로 선정됨에 따라 국비 2억7천만원이 투입되어 시설 무화과의 상품성 향상과 인프라 구축 등에 나서게 된다. 특히 태풍 등 재해를 견뎌낼 수 있는 내(耐)재해형 비닐하우스시설을 지원하고, 무화과 신선도 유지를 위한 선별 및 예냉시설, 브랜드 개발, 컨설팅 등 경쟁력 향상에도 나서게 된다.
해남군 관계자는 “해남은 따뜻한 해양성기후 때문에 무화과 재배의 최적지로, 다른 지역보다 맛과 당도가 뛰어나 지역특화작목으로 집중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해남군의 시설 무화과 재배가 정부의 지역농업특성화공모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무화과 주산지인 영암군이 시설 무화과 재배에 있어 해남군에 주도권을 빼앗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영암 무화과’는 지리적표시제43호로 등록된 대표 특산물이고, 영암군은 노지재배 253ha, 시설하우스재배 20ha 등으로 전국 최대 무화과 생산지임에도 재배면적이 고작 50여ha에 불과한 해남군에 시설 무화과 재배에 대한 국비 지원을 선점 당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난해 냉해로 노지재배 무화과에 심각한 피해가 나자 전남도와 영암군이 영암지역 무화과 재배방식을 획기적으로 전환, 정책적 지원방안을 강구하기로 했으면서도 이렇다할 대안 마련 없이 미적대는 사이에 벌어진 일이어서 재배농민들의 허탈감은 더한 상태다.
또 올해 전반적인 생산량이 무려 80% 이상 감수(減收)되고, 시설하우스 무화과의 경우 총채벌레가 어느 때보다도 기승을 부려 이에 대한 지원 및 해결책이 절실한 상황인 점에서 해남군의 시설 무화과 선점은 두고두고 아쉬운 일이 될 공산이 커졌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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