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찬장터’ 위탁운영 방침에 따라 군이 낸 민간 운영자 모집공고 결과 신청자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운영 중단사태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군에 따르면 지난 9월17일부터 10월8일까지 낸 ‘영암군 농·특산물 판매센터(기찬장터) 위탁운영자 모집공고’ 결과 마감일까지 신청자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군은 오는 10월15일쯤 2차 모집공고를 낸다는 계획이다.
기찬장터는 그동안 군 직영체제로 운영해왔으나 ‘영암군 농·특산물 판매센터 설치 및 운영조례‘가 개정됨에 따라 법인 또는 생산자단체에 위탁운영하기로 방침이 바뀌었다.
군은 이에 따라 지난 10월8일까지 농·특산물의 홍보 및 판매활동을 주 사업목적으로 구성된 법인이나 생산자 단체로 전년도 또는 2∼3년간 평균판매실적 3억원 이상인 경우 등의 자격을 명시해 기찬장터 위탁운영자 모집에 나섰다. 또 운영비는 기찬장터 설치 및 운영조례에 따라 운영자가 부담해야 하고,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등에 따라 소정의 사용료를 징수한다는 것도 명시했다.
한편 민간 운영자 모집공고 결과 신청자가 없는 것은 그동안 기찬장터를 사실상 운영해온 (사)영암군 농·특산물 판촉단이 모집공고에 응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 결정적인 원인으로 보인다.
(사)영암군 농·특산물 판촉단은 “공공용도인 주차장에서부터 영암군 관광홍보센터인 기찬장터 2층 홍보관에 이르기까지 모든 시설에 대해 사용료를 내야하고 운영비까지 포함하면 매월 1천만원이 넘는 비용이 소요되는 상황”이라면서 “영암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을 제값을 주고 사들여 가공, 포장하고 자체비용을 들여 운반해 홍보, 판매하는 판촉단의 처지로는 감당하기 어렵다”며 모집공고에 응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로 인해 판촉단을 대신해 기찬장터를 운영하겠다고 나설만한 법인 또는 생산자단체가 사실상 없는 상태가 된 것이다.
이 때문에 군의 2차 모집공고 역시 신청자가 없을 것으로 우려된다. 더 나아가 전남도내 시군에서 보기 드문 판매센터로 꼽히는 기찬장터가 운영자가 없어 방치되는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도 점점 커지고 있다. 또 영암 농·특산물을 매입, 가공·포장해 홍보 및 판매하는 활동까지도 중단 또는 축소될 우려도 낳고 있다.
군 관계자는 “1차 모집공고 결과 신청자가 없어 2차 모집공고를 낼 계획”이라면서 “성과가 없을 경우 대응책에 대해서는 의회와 충분히 상의해 강구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기찬장터는 영암읍 남풍리 111-2에 건립된 한옥절충식 건물(412.35㎡)로 부지면적 2천192㎡에 선별장, 일반창고, 소형저온저장고 4동, 중형저온저장고 1동, 냉동창고(16.5㎡), 화물차량 2대, 농산물 건조기 3대 등의 부대시설과 장비를 갖췄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