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봉감의 경우 가지에 붙어있던 감이 계속 떨어지면서 많은 감나무에서 싹트임 현상이 발생하고 있고, 무화과의 경우 태풍으로 흔들리거나 뿌리가 뽑힌 경우가 많아 올 겨울 추위와 내년 봄 냉해에 견뎌낼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또 영암배의 경우 ‘불시개화’ 현상을 막지못할 경우 내년 농사까지 지장을 받을 수 있어서다.
군 농업기술센터는 이에 따라 배, 대봉감, 무화과 등 주력 과수의 피해로 농가 소득 감소는 물론 향후 과수분야 전반에 걸쳐 태풍 후유증이 심하게 남을 것으로 예상하고 ‘태풍후 과원관리 요령 서한문’을 농가별로 보내는 등 과수기술지원 강화에 나섰다.
현재 영암 관내 주요 과수작물은 금정면이 주산지인 대봉감의 경우 가지에 붙어 있던 감이 계속 떨어지면서 내년 5월에 나와야 할 싹이 벌써 트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 경우 내년에는 꽃눈 형성이 안 돼 열매가 맺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우려다.
삼호 무화과의 경우도 강풍으로 나무가 흔들리거나 뿌리가 뽑힌 경우 북돋는 작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올 겨울 추위와 내년 봄 냉해에 견뎌낼지가 관건으로 남아있다는 것이 재배농민들의 우려 섞인 전망이다.
신북면과 시종면 일대 영암배의 경우 ‘불시개화’가 걱정이다. 군서면 왕인유적지 일대의 경우 벚꽃이 피는 불시개화현상이 발생한 상태지만 영암배는 다행히 극히 일부에서 불시개화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는 있다.
불시개화는 잇따른 태풍으로 열매에 영양분을 공급하던 배나무가 열매와 잎을 모두 잃게 되자 완숙된 꽃눈에 잉여 영양분이 공급돼 꽃을 피우는 현상이다. 봄철에 배꽃을 피운 꽃눈이 수정돼 열매를 맺은 뒤 가을에 차질 없이 수확으로 이어졌다면 이후 잎은 낙엽으로 떨어지고 남은 꽃눈은 내년 봄 개화를 위해 생장점을 멈추게 된다. 하지만 불시개화하게 될 경우 꽃이 핀 자리에는 내년 봄 다시 꽃이 피지 않기 때문에 개화량 부족에 따른 인공수분과 착과율 저조로 생산량이 감소될 것으로 우려된다.
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올해 태풍에 따른 배, 대봉감, 무화과 등 주력 과수의 피해가 70%이상으로, 농가 소득 감소는 물론 향후 과수분야 전반에 걸쳐 태풍 후유증이 심하게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는 과수의 경우 다른 작목과 달리 올해 나무세력과 양분관리가 다음해 고품질과실 생산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또 “특히 피해가 큰 대봉감의 경우 낙엽율이 80%이상이나 돼 포장방치 등 관리가 소홀할 경우 내년 초 동해나 싹 트는 시기 지연 등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무화과 또한 지속적인 역병발생으로 수확기 상품성을 떨어뜨리고 있어 더욱 세심한 포장관리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대봉감은 잎과 과실비율이 15:1을 유지시키고, 낙엽으로 인한 저장양분 저하를 막기위해 10월10∼20일 사이에 가을비료로 요소 13kg와 염화칼리 20kg을 10a(990㎡)에 뿌려주고, 무화과는 친환경자재를 이용한 역병방제를 5일 간격으로 3회 연속처리를 해야된다”고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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