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하듯이 무화과는 영암의 대표 특산물이다. ‘영암 무화과’는 아예 지리적표시제43호로 등록되어 있기까지 하다. 이런 마당에 시설 무화과 재배와 관련된 정부의 지역농업 특성화사업을 해남군에 넘겨준 것은 뼈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영암 무화과 재배농민들은 올 여름 태풍 ‘볼라벤’과 ‘덴빈’이 잇따라 북상하면서 유례없는 치명타를 입었다. 해남군이 앞으로 연구 개발을 집중하게 될 시설 무화과의 경우도 강풍 피해 외에 그 어느 해보다도 심각한 병해충에 시달렸다. 해남군의 시설 무화과 지역농업 특성화사업 선정은 영암 무화과 농민들에게는 그야말로 설상가상의 사태가 아닐 수 없는 것이다. 본보는 지난해 무화과 산업화를 위한 가칭 ‘무화과 연구소‘의 설립과 관련 조례의 제정 등을 제안한 바 있다. 냉해 등 재해에 강한 품종과 재배방법을 찾고, 가공식품 개발 등 고부가가치화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그러나 어떻게 된 일인지 군은 물론 일부 무화과 재배농민들 조차도 시큰둥했다. 심지어는 특정 재배농민들의 생각인양 애써 무시하기도 했다. 이번 사태 역시 별일 아닌 것으로 치부할 수 있다. 하지만 영암 무화과를 이대로 두면 주산지 지위가 위태로워진다. 뿐만 아니라 무화과 산업화도 다른 곳에 빼앗길 수 있다. 함께 뭉쳐 살길을 찾길 거듭 호소한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