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적표시 제43호 영암 무화과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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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지리적표시 제43호 영암 무화과의 미래

최근 농촌진흥청의 ‘지역농업특성화공모’에서 해남군의 시설 무화과 사업이 최종 선정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국비 2억7천만원이 투입되어 시설 무화과의 상품성 향상과 인프라 구축 등에 나서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태풍 등 재해를 견뎌낼 수 있는 내(耐)재해형 비닐하우스시설을 지원하고, 무화과 신선도 유지를 위한 선별 및 예냉시설, 브랜드 개발, 컨설팅 등 경쟁력 향상에도 나서게 된다는 것이 해남군의 설명이다.
주지하듯이 무화과는 영암의 대표 특산물이다. ‘영암 무화과’는 아예 지리적표시제43호로 등록되어 있기까지 하다. 이런 마당에 시설 무화과 재배와 관련된 정부의 지역농업 특성화사업을 해남군에 넘겨준 것은 뼈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영암 무화과 재배농민들은 올 여름 태풍 ‘볼라벤’과 ‘덴빈’이 잇따라 북상하면서 유례없는 치명타를 입었다. 해남군이 앞으로 연구 개발을 집중하게 될 시설 무화과의 경우도 강풍 피해 외에 그 어느 해보다도 심각한 병해충에 시달렸다. 해남군의 시설 무화과 지역농업 특성화사업 선정은 영암 무화과 농민들에게는 그야말로 설상가상의 사태가 아닐 수 없는 것이다. 본보는 지난해 무화과 산업화를 위한 가칭 ‘무화과 연구소‘의 설립과 관련 조례의 제정 등을 제안한 바 있다. 냉해 등 재해에 강한 품종과 재배방법을 찾고, 가공식품 개발 등 고부가가치화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그러나 어떻게 된 일인지 군은 물론 일부 무화과 재배농민들 조차도 시큰둥했다. 심지어는 특정 재배농민들의 생각인양 애써 무시하기도 했다. 이번 사태 역시 별일 아닌 것으로 치부할 수 있다. 하지만 영암 무화과를 이대로 두면 주산지 지위가 위태로워진다. 뿐만 아니라 무화과 산업화도 다른 곳에 빼앗길 수 있다. 함께 뭉쳐 살길을 찾길 거듭 호소한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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