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고향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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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고향 생각

김성일 (황주홍국회의원 정무보좌관)

보리밥에 된장국 한술이라도 편안이 먹여
새끼들 학교 보낼 욕심 하나로
첫 새벽에 찍은 보리
가슴에 안으시고 동당거려 보시지만
톡톡 튀고 픽픽 거리며 뽀얀 연기만 뿜어내는
젖은 청솔 아궁이엔 하소연 한번 않으시고
눈물에 콧물까지 앞치마로 훔쳐 내시다
깜댕 까지 묻히셔도 환히 웃고 계신 어머니의 얼굴은 지금도 고향을 생각나게 하는 희생의 그림입니다.
배울 것 작은 어촌 마을 이었지만
내 것으로 베푸시고 남의 것 탐함이 없이
자식의 도리 알고 아내의 유순함 지켜가며
새끼 위한 일이라면 낮밤이 없어 지고
한겨울 찬물 길어 손 빨래에 풀 먹여서
호롱불 다림질에 정성을 다하시고
구멍 난 양발짝을 밤새가며 기움 하셔
못난 자식 추울세라 발목 챙겨주시면서
사랑을 잔잔히 전해 주신 어머님 모습은
지금도 고향을 그립게 하는 가르침의 흔적입니다.
한겨울 찬 없어서 세끼걱정 하실 때면
꾸려둔 시래기에 멸치랑 된장 풀어
손끝으로 끓어 내신 시래기국 한 그릇은
아직도 잊지 못하는 입안에 참맛이고
이른 봄 장만하신 밭나물 산나물에
가끔씩 맛 보았던 생선회 깨떡장은
이제는 맛 볼수 없는 가난속의 것 이구요
낮참으로 내어 오신 콩칼국수 구수함은
정성이 넘쳐나는 어머님 명품으로
지금도 고향을 가까이 하고 싶은 그리움 입니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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