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창’인 전남의 쌀 생산량 감소는 특히 더 심각하다. 올해 70만455t에 그쳐 지난해 82만9천40t보다 15.5%나 감소했다. 이는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큰 감소폭이자, 충남(78만3천501t)에 생산량 1위 자리를 내주는 결과까지 낳았다. 전남 쌀 생산량이 이처럼 준 것은 잦은 태풍으로 인한 작황부진과 재배면적 감소 때문이다. 전남 쌀 재배면적은 올해 17만3천283㏊로 지난해보다 0.9% 감소했다. 해안가 등을 중심으로 벼가 수정이 이뤄지는 시기에 태풍이 불어 낟알이 여물지 못하는 피해가 발생한 것도 감수로 이어졌다.
올해 쌀 생산량이 이처럼 격감하면서 적신호가 이곳저곳에 켜졌다. 영암지역에서는 당장 공공비축미 매입이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그나마 수매에 응한 쌀은 심각한 태풍피해 때문에 특등을 받은 비율이 예년의 3분의 1수준에도 못 미친다. 더욱 걱정되는 일은 쌀값동향이다. 이미 수확기임에도 오히려 가격이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재고미가 있어 쌀 수급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재고 쌀이 수입쌀이거나 밥쌀용으로 사용하기 어려운 묵은쌀인 점에서 설득력을 갖기 어려워 보인다.
정부는 식량주권의 핵심인 쌀 수급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적극 대처하는 일만큼 향후 안정적인 쌀 생산대책 마련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