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죽파류는 난관 여전…전시관 내년 8월 개관 예정
군이 영암읍 회문리 일원에 건설하고 있는 가야금테마공원이 개관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전시시설 자료수집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특히 악성 김창조 선생이 창시한 가야금산조의 맥을 이어오고 있는 6대 문파의 전수자 모두와 접촉한 결과 상당한 자료를 확보, 내년 개관에 청신호가 켜졌다.
반면에 김창조 선생의 손녀이자 전시관 개관을 위한 자료수집이 필수적인 ‘김죽파류’의 경우만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고, 군이 ‘가야금산조사랑회’ 등과 함께 막판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 유파별 자문 및 전시물품 수집현황
군이 6대 문파의 전수자를 찾아 수집한 전시물품 가운데 가장 큰 성과는 ‘김윤덕류’의 전수자인 한양대 이재숙 교수와의 만남에서 이뤄졌다.
이 교수는 김창조 가야금의 6대 문파 모두를 아우르는 자료를 소장하고 있고 특히 악보와 김죽파 선생이 쓰던 ‘절금’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의 기증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이 교수가 보관하고 있는 절금은 비록 고장이 난 상태이기는 하나 역사적인 자료가치가 매우 크다는 점에서 소중한 성과”라고 말했다.
‘김윤덕류’의 자료를 대부분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자녀이자 전수자인 김정숙씨의 경우 경기도 용인에 건립을 추진중인 ‘김윤덕 기념관’에 소장할 자료 가운데 일부를 영암에 기증하고 나머지는 사본 등의 방식으로 기증하기로 했다.
‘성금연류’의 전승자인 지성자 선생의 경우 군의 자료제공 요청에 목록을 정리한 후 논의할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군이 제213회 영암군의회 제2차 정례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의원들에게 제출한 ‘김창조 선생 생가복원에 따른 유물수집내역 및 공연장 활용대책’ 자료에 따르면 ‘강태홍류’(전수자 신명숙 선생)의 경우 전시시설의 설치와 각종자료의 기증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부산에 강태홍 기념관이 건립될 계획인 만큼 각종 자료의 사본을 기증할 뜻을 전했다.
‘김병호류’(전수자 양연섭 선생) 역시 전시시설의 설치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관련 자료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고, ‘김윤덕류’(전수자 이영희 선생)는 대부분의 자료를 자녀인 김정숙 선생이 보유하고 있어 별도의 협의가 필요하고, 전수자 이영희 선생이 사용중인 가야금을 기증할 뜻이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최옥삼류’(전수자 성애순 선생)는 전시시설 설치 적극 협조 약속과 함께 성애순 선생이 사용중인 가야금 기증의사를 확인했다.
반면에 ‘김죽파류’의 경우 전수자인 양승희 선생이 여전히 완강한 입장이고 문재숙 선생은 양승희 선생과의 ‘관계’ 때문에 무상기증 등 자료 협조에 난색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제유파별 자문 및 기증방문 결과에 따른 전시물품 수집내역에 대해 군은 김윤덕류의 경우 가야금 1점, 김병호류는 사진 4점과 CD 2점, 비디오 1점, 악보 3점, 최옥삼류는 가야금 1점과 책자, 사진 1점, CD 3점, 비디오 2점, 악보 2점, 강태홍류는 사진 9점, CD 3점, 비디오 2점, 악보 3점, 책자 3점, 공문 1점, 각종 문서 다수 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군 문화관광실 김익수 관광산업담당은 “유파별로 전수자 또는 이수자를 찾아 자료제공의사를 확인한 만큼 이달 중 기증목록정리를 완료할 계획”이라면서 “김죽파류의 경우도 영암이 낳은 가야금산조의 창시자이자 악성인 김창조 선생의 업적을 기리는 사업인 만큼 자료기증을 위한 설득작업을 계속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가야금테마공원 조성사업 추진현황
가야금테마공원은 영암읍 회문리 일원 2만8천636㎡에 2007년부터 2013년까지 총사업비 190억원(국비 92억9천200만원, 군비 97억800만원)을 투입해 김창조 기념관, 사당, 야외공연장, 주차장, 진입로, 부대시설 등을 갖추는 사업이다.
1단계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27억9천400만원이 투입돼 가야금동산, 야외공연장, 진입로 등의 사업이 끝났다. 또 2단계사업은 2009년부터 2012년9월까지 73억1천800만원이 투입돼 기념관과 사당, 제실, 주차장 등의 공사가 진행됐다.
잔여사업비는 88억8천800만원으로 이 가운데 전시시설에는 36억원이 투입될 예정으로, 현재 진행 중인 자료수집이 끝나는 대로 준비 작업을 거쳐 내년 여름 기찬랜드 개장시기에 맞춰 공식 개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군은 기증물품의 규모에 따라 전시시설을 재편할 계획이어서 이번 유파별 자문 및 전시물품 수집에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군은 공연장 활용방안과 관련해 지역 및 전국단위 가야금산조 콩쿨 등 각종대회를 개최하고, 가야금산조축제를 열며, 전통 가야금 문화 기획 전시회 및 학술세미나를 개최하는 한편 가야금산조 학생 방과 후 학습의 장으로도 활용하며, 군민 및 관광객들의 가야금 체험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