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 농·특산물 판촉단이 만들어진 것은 민선4기가 시작된 지난 2006년이다. 그해 가을 도갑사에는 전국에서 수천명이 108산사 순례기도회 불교신도들이 집결하였는데, 그들은 영암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 판매코너를 운영하면 좋겠다는 제안을 하였다. 당시만 해도 영암에서 나오는 농특산물을 별도로 취급하는 상가도 없었을 뿐더러, 농협 하나로마트 등을 돌아다녀도 살만한 품목이 거의 없었다. 무화과 쨈과 된장 그리고 군청 달마지회가 영암에서 생산되는 참깨와 들깨를 매입하여 영암에서 생산되는 농산물로 소주빈병 등을 재활용해 만들어낸 참기름, 들기름 세트 등이 고작이었고, 읍면 농협 하나로마트 등에서 취급하고 있는 농·특산물도 타 지역의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군에서는 달마지회가 중심이 되어 자원봉사자로 나서 영암지역에서 친환경으로 직접 재배되는 농산물을 원료로 농특산품을 상품으로 개발하게 되었다. 영암군 역사상 처음으로 달마지 종합선물 세트, 들참기름 세트, 몇 번의 실패 끝에 상품화에 성공한 고구마·영암배·무우·감 말랭이류, 토란·고사리·산나물 등의 건나물 세트, 서리태·콩, 고추, 참깨, 들깨가루, 땅콩, 조, 수수 등 잡곡류 세트, 미수가루 등을 개발한 다음, 2006년11월23일 서울 GS자이아파트에서 대봉감, 무화과, 영암배, 황토메론, 수박, 밤고구마, 영암된장, 고추장, 매력한우 등을 함께 판매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다. 준비기간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고되고 힘들었지만 영암군민의 땀과 정성이 어린 농특산물에 서울 시민들이 찬사를 아끼지 않았고, 평생 잊을 수 없는 감격스런 성과를 거둔 것이다. 그러한 성과의 뒤에는 군수님의 사모님이신 임향숙 달마지회장님의 헌신과 상품을 개발하는 노력 그리고 직접 판매에 앞장서므로 인하여 믿을수 있는 농산물이라는 확신을 소비자에게 각인 시켜주는 계기가 되었다.
이처럼 서울 한복판에서 영암농·특산물의 우수성을 인정받게 되자 그 후로는 힘든 줄을 몰랐고, 이제 기찬장터에 가면 농촌 지역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알차고 맛깔스런 영암농특산물을 만날 수 있었다. 특히, 추석이나 설명절, 매월 마지막주 화요일부터 3일 이상 정기적으로 서울에서 직판행사를 실시함으로써 이제는 영암의 농·특산물이 서울 등 대도시에서 유명 농특산 상품으로 확고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런 농특산물이 이처럼 성공을 거두기까지에는, 달마지회 회원들의 피땀 어린 노력과 직판행사때 늘 함께해준 영암군 여성단체협의회 회장단의 희생정신이 있었음을 밝혀두고 싶다. 2006년 초겨울 처음으로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다 농·특산물 판매 부스를 설치할 때 부녀회원들에게 받았던 냉대와 설움, 목 좋은 대도시에다 가판대를 설치하고 팔 때는 단속반에게 말로 형언키 어려운 인격적 모독을 감내해야 했다.
날씨도 문제였다. 매년 30여 차례 이상 영상 35˚C의 무더위와 영하 10˚C이상의 혹독한 추위 속에서 영암농특산물을 사달라고 행인들을 불러모아야 했고, 새벽 4시에 영암을 출발하여 점심은 아파트 자투리 부스안의 냄비밥으로, 저녁은 김치찌개 등으로 대충 때우고 찜질방에서 잠자리를 해결할 때는 때려치우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악천후로 판매도중 혼절하는 사람이 발생하여 응급실에 실려가는 일도 있었고, 영하 10˚C이상의 칼바람에 손발이 얼어붙을 때도 있었다. 카드기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도시민들에게 핀잔을 듣는 등 참으로 어렵고 힘들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우리의 의지를 다잡아 준 것은 향우님들의 정감어린 성원과 위기의식이 고조되어가는 우리네 농촌의 현실이었다. 내 부모, 내형제인 그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고, 영암군을 잘 사는 곳으로 만들고 싶었다. 또한 절약하고 또 절약해서 남은 수익금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어려운 이웃들을 위문할 때는 그간의 아픔과 상처를 모두 잊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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