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사년 새해의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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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사년 새해의 단상

이원형 본지 객원논설위원

의례적 수식어가 아닌 정말로 다사다난 했던 2012년 임진년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2013년 희망찬 계사년 새해가 밟았다.
세월은 그냥 일상으로 속절없이 지나는 것이지만, 우리는 새해가 되면 항상 새로운 기대와 각오로 새해맞이를 한다.
올 계사년에도 예외 없어 새해 해돋이에 수백만이 모였다고 한다.
이는 오늘보다 다가오는 미래에 대한 희망과 행복을 반영한 민초들의 소박하지만 소중한 기대일 것이다.
작년 임진년에 치러진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우리 호남 지역에서는 정권교체에 대한 90퍼센트에 이르는 뜨거운 열망을 유감없이 표출하였지만 아쉽게도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 실망감은 우리 호남인의 가슴에 온전히 남아있어 다음 정권을 담당한 박근혜정부의 성공여부를 가름하는 키워드가 될 것이다. 다시 말해 지역감정을 정치적으로 유발하고 이용한 제 3공화국과 유신의 박정희시대의 잘못된 유산을 청산하고 과오를 시정할 적임자로 우리국민은 박근혜당선인을 선택하였기에 우리 호남인의 응어리를 풀고 진정한 사회통합을 이루어 내는 것이고, 이로 인해 우리 대한민국은 국민 모두가 일치단결하여 급변하는 세계정세에도 불구하고 선진국대열에 합류하여 일류국가로 자리매김 할 것이다. 또한 우리 호남인들에게는 현대 민주 국가에서 유래가 드문 90퍼센트의 결집이 과연 정상적인 투표행위인지에 대한 자기성찰이 필요한 부담으로 남겨졌다고 하겠다. 물론 우리 호남인이 그 동안 근대화 과정에서 소외되고 차별받은 응어리진 한과 절망을, 그래도 가장 민주적인 투표행위로 표현한 것이지만 그래도 마음 한구석에 무언가 개운하지 못한 느낌이 필자만의 생각은 아닐지 싶다.
필자는 작년에 치러 진 선거과정을 보면서 우리 대한민국이 이제 지역분열에 세대 간, 계층 간 분열까지 더해지는 위기감을 느꼈다. 지역 간 갈등은 성숙하지 못한 민주주의를, 세대 간 갈등은 시대정신이 부재하고 대중들의 인기를 얻기 위한 포플리즘에 의한 민주주의의 위기를, 계층 간 갈등은 공동체 의식이 결여되고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실종되어 이익만을 추구하는 천박한 자본주의의 실패가 총체적으로 드러나는 징조가 아닌가하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
다행히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를 복원하기 위하여 보편적 복지와 경제민주화가 요즈음의 중요한 화두로 떠올라 사회 각 구성원의 갈등이 구조적으로 고착화되기 전에 그 해결의 첫 단추를 끼웠다는 점은 희망적이라 하겠다.
여기서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과거 역대 정권이 정략적으로 부추기고 이용한 지역갈등의 해소가 많은 비용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지난한 일인가를 반면교사로 삼아, 지역갈등에 세대 간 계층 간 갈등을 부가하는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여서는 절대 아니 될 것이다. 그리하여 보편적 복지를 강화하고 경제민주화를 강력히 실천하여야 할 것이다.
새해 계사년의 사자성어로 제구포신(除舊布新)이 선정 되었다고 한다.
제구포신은 춘추좌전에서 나온 말로 ‘묵은 것을 제거하고 새로운 것을 펼쳐낸다’는 뜻이다. 그러나 새로운 변혁은 또한 불길한 징조가 나타날 때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변혁은 자기의 이익이 아니라 국민의 믿음과 신뢰를 얻기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오늘날 우리 대한민국에 나타나고 있는 불길한 징조인 지역, 세대, 계층 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진정한 사회통합을 소통과 화합으로 이루어 우리가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살맛나는 공동체를 계사년 새해원단에 염원해 본다.
그리고 우리가 함께 터전을 이루고 살아가는 우리 영암에서도 낡고 묵은 것을 제거하고 새롭고 미래지향적인 것이 널리 펼쳐지는 제구포신(除舊布新) 즉 변화와 혁신을 기대해 본다.
독자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이 새해에도 가득하시길 바란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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