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이 추진 중인 주요현안사업 가운데 하나인 바둑테마파크조성사업이 기로(岐路)에 섰다.
의회가 지난해 말 행정사무감사와 올 첫 임시회 때 2013년도 군정주요업무보고를 통해 사업전반에 대한 재검토와 포기계획을 세울 것을 주문한데 이어 최근에는 전남도가 바둑테마파크조성계획 재검토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특히 전남도의 재검토 요구는 신규 사업으로 다시 추진하라는 것이나 다름없어 종전에 세웠던 조성계획의 전면백지화가 불가피해짐은 물론 새로운 방향에서 관광지 조성계획을 세워야할 처지가 됐다.
2007년부터 2016년까지 추진하기로 된 바둑테파마크조성사업은 영암읍 개신리 261-1번지 일원에 총사업비 600억원(광특국비 170억원, 군비 230억원, 민자 200억원)을 투입해 기반시설과 명예의 전당, 참선관, 연수관, 테마센터, 바둑텔, 예술인촌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2012년까지 확보된 사업비는 44억6천700만원(광특국비 7억원, 군비 37억6천700만원)으로 이 가운데 41억9천만원이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비 등으로 집행됐다. 2009년12월 관광지 지정승인에 이어 2011년 말 조성계획 승인을 신청했으나 현재까지 지방재정투융자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는 등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에 대해 의회 김영봉 의원은 올 들어 처음 열린 제214회 임시회에서 바둑테마파트사업에 대한 추진상황보고에 대해 “2007년부터 지금까지 6년 동안 투융자심사에서 허락을 못 받고 있는 사업”이라며 “이제 누군가는 사업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 검토에 나서야할 때”라고 전면재검토를 촉구했다.
이보라미 의원도 “바둑테마파크사업이 투융자심사도 이행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제반 행정절차가 이행되어서는 안 된다”며 “과감하게 중단할 사업은 중단하는 등 재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의회의 이 같은 요구는 이미 2012년도 행정사무감사보고서에까지 채택될 정도로 전체 의원들 사이에 공론화되어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전남도까지 바둑테마파크 관광지 조성계획의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다.
군 문화관광실 채일석 실장은 “전남도가 최근 바둑 인구가 줄고 있고 인터넷을 활용한 바둑 접하기가 보편화되는 추세에 있어 바둑 관련 시설의 재검토를 요구해왔다”면서 “심지어는 사업명칭인 ‘바둑테마’까지 변경할 것을 요구해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채 실장은 이어 “전남도가 도비 추가지원 불가의 입장을 고수하면서 조성계획 재검토를 요구해와 난감한 처지”라면서 “관광지 조성계획에 대한 승인권은 전남도에 있어 요구를 무시할 수도 없는 입장”이라고 말해 조성계획의 전면재검토가 불가피해졌음을 시사했다.
채 실장은 또 총 187필지 50만3천13㎡의 편입 토지 가운데 매입완료 해놓은 42필지 6만1천165㎡에 대해 “사업의 장기화가 불가피해 원 소유자 등에 가사용 승인을 해줄 계획”이라고 밝히고, 바둑테마파크조성사업을 전면 백지화할지 또는 전남도의 요구대로 컨셉을 바꿔 새로운 관광지 조성계획을 수립할지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검토 중에 있으며 구체적인 방향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