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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문민정부 때부터 세계화에 걸림돌이 되고 국수주의를 양산한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국사 시간을 줄이기 시작했단다. 그리고 2009년, 정부의 개정교육과정에 따라 고등학교에서 국사가 선택과목이 되었다. 고등학생들이 애써 한국사를 익힐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여론이 들끓자 작년에 국사를 필수과목으로 고시했고 올해 입학생부터 졸업까지 국사교육을 85시간 받도록 변경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수능에서는 아직 선택과목이다. 대학입시에 들어있지 않는 과목을 아이들이 등한시할 것은 뻔한 일이다. 국사가 필수 수능과목이 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일까. 이 정부는 아이들에게 마지못해 국사교육을 하는 것 같다. 왜 그럴까.
역사를 공부하는 것은 미래를 읽기 위해서다. 과거는 반복되기 때문이다. 자라나는 아이들이 제 나라의 역사를 모른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역사교육은 필수라야 한다. 그래야만 아이들이 줏대 있는 국민으로 성장한다. 국제화나 세계화를 부르짖을수록 국사 교육은 그만큼 더 필요하다. 제 뿌리와 근본을 알지 못한 사람이 외국에 나가 제대로 된 활동을 하리라 기대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국사를 필수과목으로 정하긴 했지만, 발표를 보면 다른 나라에 비해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국사교육 수업비율을 보면 독일이 20%, 프랑스 15%다. 이웃 나라 일본은 10%, 중국은 9%를 할애하고 있다. 우리는 겨우 5%다. 동북공정을 통해 우리 역사를 자국역사에 편입시키려고 역사 왜곡에 나서는 중국, 그리고 역사적으로 우리 영토가 분명한 독도를 자기네 것이라고 우기는 일본을 무엇으로 대적할 것인가. 나라의 변천과 흥망의 과정을 옳게 알지 못하면 역사전쟁에서 이길 수가 없다. 국사교육을 강화해야 하는 시급한 이유다.
국사교육 시간을 늘리고 싶어도 방법이 없다? 영어 시간을 줄이면 된다. 그 시간만큼 국사를 더 가르치면 된다. 세계화라는 물결 속에 영어 열풍이 불어온 지 오래되었다. 그렇게 많은 시간과 노력을 영어교육에 쏟아 부을 필요가 있는가. 전 국민의 영어화가 과연 필요한 것인가. 한국에서 오래 살아온 영국 이코노미스트 특파원 다니엘 튜더씨도 그가 쓴, ‘Korea: The Impossible Country’에서 똑같은 비판을 했다. 왜 한국인들은 영어에 그렇게 매달리는지 모르겠다. 영어는 필요한 사람만 배우면 되는 게 아닌가, 라고.
제대로 된 국사를 가르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역사 그 자체는 어떠한 의미도 가지고 있지 않다. 의미는 사람이 부여하는 것이다. 역사를 제대로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여 만들어진 교과서로 교육을 해야 한다. 일제의 식민잔재가 남아있는, 혹은 좌나 우로 편향된 교과서가 아니라, 역사적 사실을 진실하게 기술해 놓은 교재로 가르쳐야 한다는 얘기다.
눈을 돌려 이곳 미국에서 자라는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교육해야 하는가 생각해보자. 미국뿐인가. 세계 곳곳에 자리 잡고 살아가는 우리 민족의 후예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 것인가.
뿌리 교육의 핵심은 언어와 역사교육이다. 주일에 한 번 가는 주말 학교에 한글교육을 맡기고 있는 현실을 어떻게 타개해야 하는가. 역사교육은 엄두도 못 내고 있다. 이곳 아이들을 위해 영문으로 된 쓸만한 국사교재라도 한 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방법이 없을까.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