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왕인문화축제 두 가지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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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왕인문화축제 두 가지 고민

기상청 예보는 “벚꽃 만개”, 꽃샘추위 불시개화는 변수

오는 4월5∼8일 개최되는 ‘2013 왕인문화축제’의 성공개최를 위한 준비노력이 그 어느 해보다 알차고 치밀하게 진행되고 있다.
왕인문화축제추진위(위원장 김한남 영암문화원장)는 왕인공원과 구림마을 전역으로 축제공간을 확대 운영하고, 메가 퍼레이드 ‘왕인박사 일본 가오!’ 행사를 2회로 늘려 개최하는 등 일탈(逸脫)과 난장(亂場)의 열기를 높일 계획이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광범위한 홍보를 통해 축제의 세계화를 모색하고, 체험성과 놀이성을 강화함으로써 인물축제의 한계도 크게 보완했다.
하지만 큰 걱정이 남아있다. 과연 이번 축제가 벚꽃개화기와 맞아떨어지느냐와 도포제줄다리기에 필요한 인력을 어떻게 동원하느냐다. 벚꽃개화기와 맞출 수 있을지 여부는 지난해 축제가 사상 처음으로 벚꽃이 개화하지 않은 상태서 개최됨으로써 관광객이 크게 줄어드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 됐다는 점에서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도포제줄다리기 인력동원은 주민참여도를 측정하는 바로미터로 ‘2013년 문화관광축제’ 탈락의 한 사유였던 점에서 근본대책이 필요하다.
■ 벚꽃 필까?
왕인문화축제는 ‘봄꽃축제’는 아니다. 하지만 벚꽃이 만개하느냐 여부는 축제 관람객수와 직결된다. 사상 첫 벚꽃 없는 축제였던 2012 왕인문화축제 관광객이 51만3천여명으로, 2009년 105만 관광객의 절반에도 못 미친 경우가 그 단적인 예다. 이 때문에 군 관계자들은 영암실내체육관 앞 벚나무에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양지바른 곳에 있어 가장 먼저 펴 벚꽃길의 개화기를 알려주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연 100리길 벚꽃은 축제에 맞춰 개화할까? 기상청의 전망대로라면 낙관적이다. 올해 벚꽃 개화는 평년보다 3일 정도 빠르고 지난해에 비해서는 8일 정도 일찍 피겠다고 예측했기 때문이다. 벚꽃 개화 시점은 전국 기상관서의 관측표준목인 왕벚나무를 기준으로 한 그루에서 세 송이 이상이 완전히 피었을 때를 기준으로 삼는다. 영암과 거의 동시에 개화하는 광주의 벚꽃 개화 예상시기는 오는 3월28일이다. 이를 기준으로 한다면 올 왕인문화축제는 벚꽃이 만개한 가운데 치러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봄 날씨는 누구도 낙관하기 어렵다. 그중 꽃샘추위는 가장 경계해야할 변수다. 지난해 쌍둥이 태풍으로 인한 ‘불시개화’의 후유증도 또 다른 변수다. 불시개화는 잇따른 태풍으로 벚나무가 열매와 잎을 모두 잃게 되자 완숙된 꽃눈에 잉여 영양분이 공급돼 꽃을 피우는 현상으로, 지난해 100리길 벚꽃나무 가운데 상당수가 불시개화현상을 보였다. 따라서 올해는 곳곳에 꽃이 피지 않은 벚나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로 인해 화사한 100리길 벚꽃터널을 보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한편 올해 봄꽃축제를 계획한 전남도내 시군들은 아예 축제 일정을 일주일가량 늦춰 잡았다. ‘꽃 없는 꽃 축제’를 열어야 했던 지난해 악몽을 재현하지 않기 위해서다. 봄꽃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광양매화축제는 3월23∼31일, 구례산수유축제는 3월29∼31일 열린다. 목포유달산개나리축제(4월13∼14일)와 여수영취산진달래축제(4월12∼14일)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들 시군은 축제시기를 늦춰놓고도 고민이다. 낮 최고 기온이 26℃까지 치솟는 등 오락가락하는 봄 날씨 때문에 축제시기와 만개시기가 맞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 도포제줄다리기 인력동원 어떻게?
음력 2월 하드레(2월1일)인 지난 3월12일 도포마을 줄다리기보존회관 앞에서는 ‘都浦祭 줄다리기’ 시연회가 열렸다.<사진> 동도포와 서도포가 편을 갈라 터 누르기를 했던 고유의 민속놀이다. 천제인 제의성과 활을 쏘는 구술적 연극성, 줄을 당기는 모의적 놀이성이 복합된 볼만한 향토축제다. 하지만 농촌인구의 격감으로 참여자가 날로 줄고 있다. 이날 시연회에서도 도포제줄다리기는 그 명맥을 잇기조차 힘든 상황이 계속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왕인축제 때 쓰는 것의 3분1에 불과한 줄을 들기 위해 공무원과 할머니들까지 나서야했을 정도다.
그동안 군이 왕인축제 때 도포제줄다리기를 재현하면서 군 장병들을 동원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축제 때 평가위원들이 동원된 장병들을 인터뷰까지 해가며 ‘주민참여도가 낮다’고 혹평한 계기가 되고 말았다. ‘2013 문화관광축제’의 주요 탈락사유로도 꼽힌다. 이에 따라 군은 올해 축제 때는 순수하게 주민참여 아래 도포제줄다리기를 재현한다는 계획이다. 300여명에 달하는 필요인력을 도포면민들 위주로 채우되 여의치 않을 경우 자율방재단을 활용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군 문화관광실 채일석 실장은 “어떤 경우라도 장병들을 동원하지 않는다는 방침이 세워졌다”면서 “자율방재단도 군민들이기 때문에 도포면민들을 중심으로 하되 필요할 경우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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