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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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론

정치학을 전공하면 필수적으로 배우는 과목이 ‘전쟁론’이다. 프로이센의 군인이자 군사이론가 카를 폰 클라우제비츠(1780~1831)가 육군대학 교장으로 재직하던 1818년부터 1830년에 집필했다. 총 8편 125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1편 전쟁의 본질, 2편 전쟁이론, 3편 전략일반론, 4편 전투, 5편 군사력, 6편 방어, 7편 공격, 8편 전쟁계획 등으로 되어 있다. 전쟁이란 무엇인가에서부터 그 구조와 내재적 역학, 전쟁과 사회의 관계 등을 다룬 최초의 책이기도 하다.
오늘날 정치학도들에게 ‘전쟁론’이 필수과목이 될 것을 예견하듯 클라우제비츠는 이 책을 쓰면서 “전쟁과 군사문제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두고두고 읽고 참고할 만한 책”이 되기를 원했다. 특히 이 전쟁론에 나오는 전쟁의 개념은 그의 뜻대로 지금도 많은 정치학자와 군사이론가들이 즐겨 인용하는 구절이다. ‘전쟁은 다른 수단에 의해서 수행되는 정치(정책)의 연장에 불과하다.’ 말하자면 정치적 목적 없는 전쟁은 있을 수 없고, 전쟁에서 군사적 목표와 수단은 정치적 목적에 따라 결정된다는 주장이다.
끝없는 ‘인사 참사’ 등 새 정부 탄생 후 어수선한 분위기를 잠재우기라도 하려는 듯 요즘 ‘전쟁’을 언급하는 정부 인사들이 참 많아졌다. 때맞춰 미국의 최첨단무기가 한반도에 집결하고 있다. 전략폭격기B-52, 6천900t급 핵잠수함 샤이엔, 첨단 B-2(스피릿)폭격기, F-22스텔스 전투기 등등. 무역적자의 상당부분을 ‘무기장사’로 메운다는 미국이 우리의 안보위기를 그냥 넘길 리 만무하다. 모두가 전쟁을 정치적 목적을 위한 수단쯤으로 여기고 있음이다.
국방장관은 “북한이 도발하면 5일 내에 전력의 70%를 궤멸할 수 있는 태세를 갖췄다”고 장담했다. 하지만 국민 대다수가 걱정하는 것은 승패가 아니라 전쟁 그 자체다.
최첨단 핵무기 전시장으로 변한 한반도에 전쟁은 곧 공멸이기 때문이다. 책임있는 정치지도자라면 지하벙커에 들어가 선제공격 또는 응징 운운할 일이 아니라 반전(反戰)과 평화(平和)를 외칠 때인 것이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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