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겨울 혹한에 이어 올 봄에도 ‘특이기상’이 되풀이되고 있다. 특이기상은 ‘영하 5도 이하의 날씨가 5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로, 동해를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군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특이기상은 12월23∼31일, 1월1일∼11일, 2월7일∼13일, 2월20일∼25일까지 등 무려 4차례나 되풀이됐다. 더구나 봄철인 3월 들어서도 내내 쌀쌀한 날씨가 되풀이 되더니 4월에도 지난 8일과 11일 최저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꽃샘추위가 나타나는 들쭉날쭉한 이상기온은 계속되고 있다. 지구온난화의 결과로 보이는 이런 기상재해는 특히 농작물에 심각한 피해를 준다. 실제로 영암배는 8일과 11일 최저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꽃샘추위로 일부 저지대 과원에서 냉해가 발생했다. 아직 피해여부를 파악하기는 이르지만 무화과와 대봉감은 지난겨울 혹한과 올 봄 특이기상 때문이 꽃눈이 지연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영암지역에서는 무화과의 경우 지난 2년 연속, 대봉감의 경우는 2005년 탐진댐 담수 이래 2006년부터 거의 해마다 저온피해에 시달리고 있다. 영암배나 무화과, 대봉감은 우리지역의 대표적인 과수작목인 점에서 올해까지도 냉해 등의 기상재해로 인한 피해가 이어진다면 재배농민들은 물론이고 지역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이 우려된다. 때맞춰 군 농업기술센터는 본격적인 농사철을 맞아 벼 종자 소독, 원예 및 과수작물 저온피해 대비, 농업시설물 강풍피해 관리 등 풍년농사의 기반을 다지기 위한 현지기술지원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자연의 힘을 거스를 수는 없지만 토양관리를 잘못하거나 미리 대비를 못해 입는 피해는 최소화해야 한다는 점에서 농민들의 적극적인 호응이 있어야 한다. 군 농업기술센터가 전 직원을 담당 읍면에 출장을 가게 하는 등 전심전력을 다하는 만큼 농업인들의 동참은 필수적이다. 뿐만 아니라 하늘만 쳐다보는 농사는 더 이상 설자리가 없다. 농민 스스로의 노력도 더욱 필요한 시기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