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출신 조영욱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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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 출신 조영욱 시인

처녀시집 ‘내 시는 시가 아니어도…’ 발간

영암 미암면 출신 조영욱 시인이 처녀시집 ‘내 시는 시가 아니어도 좋다’(도서출판 비움과 채움)를 펴냈다.
불혹의 나이를 넘어선 1999년 ‘문학21’로 등단했으면서도 그로부터 십 수 년이 지나도록 시집을 내지 않은 조영욱 시인은 그 이유에 대해 “발표할 시가 없어서가 아니라 원고료 대신 책 한 권 달랑 보내주거나 오히려 나에게 책을 사라고 강권까지 해 ‘내 시는 시집으로 발표하겠다’고 다짐했기 때문”이라며, “첫 시집이 이렇게 늦은 까닭은 시집을 낼 용기가 나지 않아 미루고 미루며 미적거리다 이리 된 것”이라고 말했다.
마흔이 넘어 등단한데 대해 “선비는 마흔 이전에 붓을 들지 않는다 했다”고 지적한 조영욱 시인은 처녀시집의 제목인 ‘내 시는 시가 아니어도 좋다’에 대해선 “문학 청년기에 시를 쓰면서도 시가 얼마가 감동을 주고 사람을 바꿀 수 있을까 회의에 젖어 살았고, 문학도로서 시를 쓰고 시인이 되는 게 내 갈 길이 아니라는 점에서 시를 쓰기 위한 체험과 감성을 모두 버렸었기 때문”이라고 회고했다.
실제로 조영욱 시인에 대해 서울교육연구소 이은영 소장은 “조 시인은 학창시절을 내리 박정희 독재시절에 보냈다. 80년5월 광주를 겪으며 그의 시는 시가 아니어도 좋았다. 그의 시는 총칼이었고 혁명이었다. 목숨이었다. 죽을 만큼 소중한 사랑이었다”고 평했다.
‘내 시는 총칼이 아니다/혁명은 더더욱 아니다/살아 있는 것 그 모두로 지키는/목숨 같은 것/봄 하늘 박차 날아오르는/세떼들 몸짓/녹슨 펜을 거부하는 용기/무덤을 어깨 너머에 두고/죽어서까지 이웃이 되어야 하는/살가운 사랑/내 시는 고독이 아니다/허무는 더욱 아니다/누가 뭐라 해도/내 시는 시가 아니어도 좋다’
조영욱 시인은 “시를 메시지라 생각하지만 내 시가 메시지가 되기에는 모자라다”고 자괴하면서도 “학생운동 민주화운동 사회운동 교육운동 등 운동원으로 백발이 될 때까지 내가 맛본 기쁨은 3할, 고통은 7할이었으며, 그 고통이야말로 시를 쓰게 한 원동력이었다”며 “끝까지 올곧음을 지키며 이름 없는 들꽃으로 피고 지는 삶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조영욱 시인의 처녀시집 출판기념회는 오는 4월27일 오후 3시 서울 출판문화회관(대한출판문화협회) 4층에서 열린다.
영암향교 조영봉 전교의 동생인 조 시인은 조선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고 북경연합대학에서 한어연수를 마친후 영암여중에서 교편을 잡기도 했으며, 민주교육실천협의회 운영위원, 호남민주교육실천협의회 사무국장, 광주·전남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 사단법인 녹색환경운동 자문위원, 사단법인 EM환경센터 교육관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코넴바이오 이사로 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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