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서면 동구림리에 건립되고 있는 ‘주거변천사 야외전시장’에 대해 군이 ‘구림한옥체험관’으로 민간에 위탁해 운영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군이 당초 목적대로 주거변천사 야외전시장으로 운영할 경우 인력과 관리예산이 과다하게 소요된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에 따라 군은 최근 그 취지를 의회에 설명하는 한편 5,6월께 ‘구림한옥체험관 위탁운영에 관한 조례‘를 제정할 계획이다. 또 6월 중 일반경쟁입찰을 통한 사용수익허가절차를 거쳐 7월부터 구림한옥체험관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2007년부터 추진된 주거변천사 야외전시장은 총사업비만 67억원이 투입됐다. 이 가운데 33억5천만원은 국비다. 5월 준공을 앞둔 가운데 시대별 민가 20동(829.89㎡)이 복원되고, 관리사 등이 건립됐으며, 현재는 담장 및 조경공사 등 마무리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야외전시장 건립공사가 이처럼 마무리 단계에 있는 만큼 군이 운영관리계획을 세우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국비 등 거액의 공공예산이 투입된 시설을 무작정 민간에 위탁 운영하는 것은 무리다. 과연 민간에 위탁하는 것이 최선인지 사전 면밀한 검토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더 나아가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영암군 문화관광 활성화를 위해 타당한지 거시적 안목에서 고민해야 할 필요성도 있다. 영암 관내에는 최근 각종 문화관광시설들이 속속 준공되고 있다. 낭산 김준연 선생 기념관, 군립 하(河)미술관, 가야금테마공원 등등 사업비만 해도 수십억원에 달하는 사업들이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이들 시설에 대한 체계적인 활용구상이 전무하다는 점이다. 문화관광시설이 다다익선(多多益善)일리 없다. 준공만 해두고 활용하지 못한다면 예산낭비다. 주거변천사 야외전시장도 같은 차원이다. 한옥체험관으로 민간에 위탁결정하기 전에 영암 관내 전체 문화관광자원들을 어떻게 연결 짓고 활용할 것인지 ‘큰 틀’을 먼저 짜야 한다. 주거변천사 야외전시장 민간 사용수익 허가방안은 바로 이 큰 틀이 없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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