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동무2지구 도시개발 사업이 6월 말 준공과 함께 오는 10월 택지분양을 앞뒀다. 동무지구는 50여가구에 달하는 달동네 주민들이 좁고 경사진 골목길로 인해 쓰레기 수거와 소방차 진입이 어렵고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이 열악해 생활에 큰 불편을 겪던 곳이었다. 동무2지구 도시개발사업의 취지는 바로 이처럼 노후화되고 불량상태의 주거지를 정비함으로써 도심 기능을 강화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자는 것이었다. 그 만큼 이번 완공을 계기로 택지 분양이 성공리에 이뤄지고, 새로 조성된 영암읍 도심으로서 중심역할을 하게 되기를 기대한다. 동무2지구 도시개발 사업은 많은 공직자들의 애환이 담긴 곳이기도 하다. 특히 예기치 못했던 시공업체의 부도여파로 채권보전조치를 소홀히 해 신분상의 불이익은 물론 금전적인 배상까지 해야 했다. 공사 도중 발견되어 보존 조치되면서 공사 중단 사태를 장기화하게 만든 영암읍성지도 공무원들을 시종 괴롭게 만들었다. 과거에는 공사도중 문화재가 발견되면 쉬쉬하거나 덮어버리는 일이 잦았다. 이는 문화재의 소중한 가치를 망각하는 일임은 물론이다. 공사 전에 미리 조사해 보존절차를 밟지 못한 것이 흠이기는 하지만 도중에라도 보존조치와 함께 개발계획을 변경해 추진한 군의 노고는 높이 살 일이다. 그러나 문제는 지금부터다. 아직 문화재 지정을 받지 못한 영암읍성지는 보존이라는 명분으로 방치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문화재 지정까지 거쳐야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사업추진과정에서 도가 영암읍성지를 보존 및 복원하겠다는 의견을 군에 밝혔던 만큼 이제부터 그 대책을 고민할 때다. 보존 처리된 영암읍성지는 극히 일부다. 나머지는 크게 훼손되어 있고 주택 등이 들어서 흔적조차 찾기 어렵다. 이제부터 보존 및 복원대책을 세워 추진하지 않으면 애써 보존하기로 한 영암읍성지는 새로 조성된 신도심의 경관만 저해하는 애물단지가 될 것이다. 역사적인 동무2지구 준공과 걸맞게 영암읍성지에 대한 보존대책도 빨리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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