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회, 하계수련회 파문 공식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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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농민회, 하계수련회 파문 공식사과

본보 사실보도에 대해선 ‘편파·왜곡’으로 규탄

여론조사 조작주장은 조사방법론에 대한 ‘무지’
영암군농민회는 지난 8월27일 오후 군청 앞에 대표 10여명이 모여 본보가 보도한 하계수련회 파장<8월16일자 보도>과 관련해 “(농민회)간부들의 활동이 1,700여명이 모인 하계수련회라는 공간에서 다소 과도하게 표출되면서 일부 오해와 논란을 가져왔다”고 인정하고, “하계수련회에서 일부 오해와 논란의 소지가 일어난데 대해 농민과 군민에 사과한다”고 밝혔다.
농민회는 그러면서도 본보의 하계수련회 파장 보도를 편파 왜곡 보도라고 규정하고, 엉뚱하게 군청 앞에서 20여분 동안 본보를 규탄했다.
특히 농민회는 공식사과와 함께 특정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공식입장을 천명했으면서도 ‘김재원, 강우석, 최영열 예비후보의 지지도가 0%로 나온 곳에서 각각의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한 제보자들이 연이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여론조사를 조작했다고 주장했고, 그 근거로 농민회가 밀기로 했다는 소문이 난 A씨를 지지했다는 영암읍 김모(46)씨 사례를 적시했다.
또 정작 예비후보들 사이에서는 일체의 문제제기가 없는 상황에서 여론조사결과를 문제삼을 이유가 없는 농민회가 조작 운운하고 있어 아직도 농민회 일부 임원들과 특정 후보와의 연계가 계속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일고 있다.
본보는 영암군농민회의 ‘규탄’에 대해 일고의 대응가치가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그 주장이 본사를 직접 찾지 않고 아무런 관계가 없는 군청 앞에서 공개적으로, 근거 없이 헐뜯은 격이어서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보도하기로 했다.
첫째로 농민회는 본보가 하계수련회를 논할 ‘자격이 없다’며 그 근거로 민선5기 들어 농민회 기사를 단 한 번도 다룬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본보는 고 조광백 회장의 안타까운 부음소식을 비롯해 군청 앞 집회사실을 거의 빠짐없이 보도했다. 특히 본보는 농민회를 영암지역 수많은 시민사회단체의 하나로 차별 없이 대하고 있으며, 시민사회단체의 움직임은 그 활동소식을 보도자료 형식을 통해 보내오는 경우에 한해 기사화하고 있다. 농민회는 하계수련회와 관련된 일체의 보도자료를 보내오지 않았으며, 수련회 개최사실은 동향으로 파악할 수밖에 없었다. 보도할 ‘자격’이나 ‘방법’에 대해서는 억지주장에 가까워 해명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 보도할 자격이나 방법은 농민회가 재단할 일이 아니다.
둘째로 농민회는 수련회에서 벌어졌던 특정후보 지지논란에 대해 ‘의도치 않은 일들’이 발생했다고 인정했다. 또 ‘간부들의 활동이 1,700여명이 모인 하계수련회라는 공간에서 다소 과도하게 표출되면서 일부 오해와 논란을 가져왔다’고 시인했다. 아울러 ‘어떤 방식으로든 후보가 단일화된다면 단일후보를 적극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하계수련회에서 일부 오해와 논란의 소지가 일어난데 대해 농민과 군민에 사과’까지 했다. 그럼에도 농민회는 본보의 보도가 나간 후 사무국장이 직접 전화를 걸어 ‘X같이 보도했다’는 막말과 함께 전화를 일방적으로 끊었고, 입장을 듣기위해 수차례 연결을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셋째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민회는 본보가 민선5기 들어 논조가 180도 달라졌다며 제작방향을 문제 삼고, 구독거부 등 본보를 투쟁대상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본보는 얼마 전 창간 6주년을 맞았고, 신문제작기간 대부분이 민선5기에 해당한다. 그 동안 백지 광고를 실어가며 신문을 제작했을 때에는 취재활동 자체가 불가능했고, 떠도는 의혹과 각종 설에 매달려 취재보도 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이 때문에 지면도 한계가 있었다. 당시 본보의 눈물겨운 신문제작은 전임 회장 등 농민회 몇몇 임원들도 잘 아는 일이다.
제작방향의 변화와 관련해서는 군정 뿐 아니라 영암지역사회 각계각층 그리고 각 분야의 시시비비는 분명히 가린다는 대원칙을 벗어난 일이 없다. 특히 군정에 대해 속속들이 들여다보고 비판하는 지역신문은 본보가 유일하다고 자부한다. 또 영암에서 발생하는 일이면 결코 외면하지 않고 보도하고 있다. 다만 일부에서 본보가 아니면 말고식 의혹기사나 폭로성 기사에 치중하거나 군정책임자와 다시 대립각을 세우기를 바라고 있으나 이는 언론에 대한 무책임하고도 지나친 요구다.
아울러 본보가 창간6주년의 화두를 상생으로 내세운 것은 ‘내 주장에 뜻을 함께하지 않으면 적’으로 간주하거나 ‘내편네편’으로 갈라 서로를 적으로 여기는 분위기를 씻어내자는 뜻으로, 그 대상은 김일태 군수 뿐 아니라 영암군농민회도 예외일 수 없다. 이를 위해 본보는 대화와 논쟁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 해야 할 주장이 있다면, 전화를 이용하거나 농민회라는 단체 뒤에 숨어 언어폭력을 일삼을 일이 아니라 지면 또는 대면을 통해 정당하게 반박하고 논쟁할 것을 제안한다. 또 본보를 규탄하려면 군청 앞이 아니라 본사 앞에서 했어야 옳다.
넷째로 농민회는 ‘김재원, 강우석, 최영열 예비후보의 지지도가 0%로 나온 곳에서 각각의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한 제보자들이 연이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여론조사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에 앞서 농민회가 밀기로 했다고 소문난 A후보 지지자들에게 농민회 주장에 동조하는 이가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문자메시지에서는 본보의 여론조사를 ‘지난 8월8일 진행된 영암군농민회 하계수련회의 여파를 축소, 왜곡하고자 하는 치졸한 정치사기극’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본보의 여론조사는 하계수련회가 열리기 훨씬 전에 기획됐으며, 공식계약 역시 훨씬 전인 7월22일 체결됐다. 또 지지도가 0%로 나온 것은 응답률과 유효응답, 표본오차, 신뢰수준 등 여론조사방법론에 기인한다. 본보의 여론조사에서는 무려 2,012명에게 전화연결을 시도했다. 유효응답인 500명을 채워야 했기 때문으로, 응답률은 24.9%로 저조했다. 이는 최근 모든 여론조사가 대동소이한 현상이다. 또 농민회가 적시한 영암읍의 김모씨가 전화를 받았고, A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음에도 지지도가 0%가 된 것은 전화연결에도 불구하고 이미 영암읍의 유효표본수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A후보에겐 딱한 일(?)이나 김모씨의 지지의사는 95%의 신뢰수준에 ±4.4% 오차범위를 갖는 유효응답자에는 포함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추가설명이 필요하다면 전문기관에 문의하면 될 일이다.
아울러 본보는 지지한다는 전화가 있었음에도 지지도가 0%여서 독자들의 궁금증이 있을 것으로 충분히 예상하고 예비후보에 대한 지역별 지지율에 대해 ‘표본수가 작아 특성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을 기사 본문에 분명히 했다. 다만 이번 여론조사가 유권자와 독자들의 알권리를 위해서였던 만큼 불가피하게 지역별 지지도를 표시했다. 또 본보는 이번 여론조사결과를 보도하면서 저조한 응답률을 기사 타이틀로 분명히 적시했고, 부동층이 많아 판세는 아직 ‘유동적’임을 강조하면서 앞으로 2차 조사 등을 실시할 계획임을 밝히기까지 했다.
한편 본보는 그동안 영암군농민회와 쌓아온 관계를 감안해 이번 ‘규탄’에 대해 지면을 통해 해명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거 없는 주장을 계속할 경우 어쩔 수 없이 적극 대응할 수밖에 없음을 밝힌다.
이국희 기자 njoa@hanmi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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