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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종합민원실장
폭염이 기세를 떨치더니 언제 그랬나 싶게 바람이 선선해지고, 추석이 눈앞에 와 있습니다. ‘촛불로 밤을 밝혀도 어둠은 밝아진다.’는 말이 절로 실감이 납니다. 무더위를 이겨내고 들녘의 과일들이 익어가는 과정이 선하기만 합니다.
과일이 붉어지기 위해서는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성장하겠지요? 그리고 적당한 햇빛과 비와 바람의 고마움이 있었기에 결실을 맺을 수 있겠지요? 저는 오늘 창틈으로 오랜만에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전남도정의 민원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자연의 고마움을 느껴 봅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최상의 서비스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도정의 얼굴인 민원창구에서 추석의 보름달과 같은 밝게 민원행정의 존재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오늘도 묵묵히 일하고 있는 동료들을 보면서 흘러가는 시간을 소중히 생각하며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자연의 고마움을 기억할 줄 알고, 시련에도 굴하지 않는 ‘잘 익은 과일’처럼 도민의 요구에 부응하는 민원행정을 구현하고 싶습니다.
며칠 후면 추석입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금년은 이상기온으로 채소나 과일 등 농산물 가격이 올라서 걱정이 큽니다. 햇과일이 나오지 않아 햇과일로만 차려진 차례상은 보기가 힘들 거라고 합니다.
차례상 비용도 올라서 서민들은 장보기가 겁나고, 상인들은 추석대목이 사라졌다면서 즐거워해야할 추석을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얘기를 듣는 저도 참 걱정이 큽니다.
매년 추석이 되면 가족, 친지, 이웃들과 선물을 주고받으며 어울리는 풍습이 있는데, 농산물이 가격이 올라서 생산자나 소비자 모두 걱정하는 소리를 들을 때 마음이 아픕니다. 이런 때 일수록 우리는 비싼 상품보다는 내 고향에서 생산된 무화과나 복분자 세트, 장아찌 같은 소박한 선물이 마음을 전하는데 훨씬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생각은 어떠하신지요? 농촌에서 도시로만 젊은이들이 떠나 텅 비어 버린 고향! 여전히 땅에 얼굴을 맞대고 살아오고 있는 부모님과 이웃과 함께 훈훈한 추석 명절을 설계 했으면 합니다.
힘들어하는 이웃에 대한 우리의 따뜻한 배려도 절실합니다. 농민들에게 도움이 되고, 과일값도 떨어지지 않아 농민도 좋고 또 이것을 불우이웃, 독거노인이나 저소득층에 보내줘서 마음이라도 따뜻하게 해 주었으면 합니다. 과일 하나 먹어서 팔자 고칠 일도 아닙니다만 그래도 함께 살아간다는 이웃이 있다는 것이 굉장히 위안이 될 것으로 봅니다. 지금 이 시대는 도시와 농촌을 가로막는 벽을 허물고 양방향으로 흐르는 녹색물결입니다. 자연이 내린 맑은 공기와 대지의 생명력이 가장 창조적인 산업의 터전이고 인력을 흡수하는 곳이 농촌이 되었습니다.
노벨상 수상자인 쿠즈네츠는 “농업의 발전 없이는 중진국은 될 수 있어도 선진국은 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다가오는 추석은 새로운 농촌에 대한 견해와 우리 각오가 하나하나 챙겨져서 정말 농촌과 농업에 대한 끝없는 배려와 우리의 각성의 시간이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로 전달되기를 기원합니다. 우리 전남은 잘 하고 있고 희망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들 가슴과 머리에 달려 있습니다. 이것이 곧 선진국으로 가는 길이고, 의식의 선진화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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