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완료예정인 ‘전댓들권역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이 부실투성이라 한다. 이 사업을 국비 지원 대상 사업으로 만든 핵심사업인 곤충생태체험시설의 경우 준공된 지 2년이 다되어가지만 운영방법을 찾지 못해 방치되면서 폐허로 변해가고 있다. 또 본보가 직접 찾아간 냉천저수지 수변산책로는 2억300만원이나 투입해 만든 시설이라고 볼 수도 없었을 뿐더러 왜 만들었는지에 대해서도 고개가 갸웃거려질 정도로 방치되고 있었다. 국비 40억여원을 비롯해 모두 56억원이 투입된 전댓들권역개발사업에 대한 기획취재진의 결론은 한마디로 “무슨 사업을 했는지 모르겠다.”다. 나랏돈 수십억원만 낭비한 꼴인 것이다. 전댓들권역은 영암에서 시행되고 있는 7개 권역개발사업 가운데 첫 사업이다. 가장 먼저 올해 완료된다. 또 농어촌공사 영암지사가 군으로부터 일괄위탁 받은 3개 권역개발사업 중 하나로 가장 먼저 완료하는 사업이다. 나머지 사업의 추진방향을 가늠할 잣대가 될 수 있는 사업이자, 일괄위탁기관인 농어촌공사의 사업시행능력을 가늠해볼 기회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현장점검 결과만을 놓고 보면 낙제점이다. 다른 사업에 모델이기는커녕 예산낭비의 전형적 사례로 보아야할 것 같다. 농어촌공사의 사업시행능력에 대해서도 심각한 의문이 제기된다. 도대체 공공기관으로서 책임을 다한 것인지 묻고 싶다. 농어촌공사는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사업을 추진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날로 고령화된 주민들이 산책하기위해 방문할리 만무한 저수지 한쪽에 수변산책로를 만든 것도 주민 의견 수렴의 결과인지 도대체 의문이다. 더구나 단 4곳에 불과한 곤충 사육 농가를 염두에 두고 이를 농촌관광사업으로 추진하려한 것은 지나친 비약이다. 국비를 확보해오기 위해 기본계획서를 그럴듯하게 포장한 것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 군은 전댓들권역개발사업의 현주소를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이를 토대로 나머지 권역개발사업이 진정 주민들을 위한 사업이 될 수 있도록 보완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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