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총장을 지낸 손병두는 10·26사태 34주기를 맞아 열린 추도식에서 “서민들은 간첩이 날뛰는 세상보다는 차라리 유신시대가 더 좋았다고 부르짖는다. 5·16과 유신을 폄훼하는 소리에 각하(박정희)의 심기가 불편하실 걸로 생각한다. 조국근대화의 길로 질주하는 따님의 국정 지지율이 60%를 넘었다”고 했다. 제1회 박정희 대통령 추모예배를 연 서울의 한 목사는 “하나님도 독재를 했다”며 “한국은 독재를 해야 한다”고 웅변했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5·16 쿠데타는 구국의 결단”이라고, 새누리당 심학봉 의원은 “아버지 대통령 각하”를 외치기도 했다. 이들의 기억이 반복학습의 결과물인지 살아있는 권력에의 아첨인지는 판단하기 어렵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처럼 모두가 권력에 맹종하고 아부하는 순간 그 사회는 이미 파시즘과 전체주의로 돌입한다는 사실이다. 무지인지 무기력함인지 도무지 분간하기 어려운 지금 우리사회는 과연 권력의 타락을 방조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정말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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