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1일부터 공로연수, 명예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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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1일부터 공로연수, 명예퇴직

올 연말 정기인사를 앞두고 채일석 문화관광실장과 김석민 문화유적관리사업소 소장이 내년 1월1일부터 공로연수에 들어간다. 또 박종찬 미암면장은 1월1일자로 명예퇴직하고 공직에서 물러난다. 40여년 공직에 몸담은 이들의 소회를 들었다.
□ 채일석 문화관광실장
“마음 비우고 지역 위해 봉사할 것”

“공직에 있을 때에는 그 때 그 때 목표가 있었고 이를 위해 한발 한발 나아가다보니 어느덧 40여년이 흘렀습니다. 이제 공로연수라는 형식으로 사실상 공직에서 물러나는 만큼 마음을 비우고, 후배들을 위하고 지역에 봉사하는 삶을 살아갈 작정입니다.” 채일석(59) 문화관광실장은 “내년 말 공로연수가 끝나면 3개월 부족한 40년 공직생활이 된다”며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처럼 말했다.
1975년2월 신북면사무소 근무를 시작으로 공직에 발을 내딛은 채 실장은 1979년 군에 전입해 민원처리계장, 도시계장, 예산담당, 서무통계담당 등을 거쳤으며, 2006년 사무관으로 승진해서는 서호면장, 사회복지과장, 의회사무과장, 도시개발과장 등을 거쳤다. 또 올 1월1일자 정기인사에서는 서기관으로 승진해 문화관광실장을 맡아왔다.
덕진면 출생인 채 실장은 영암초·중·고를 졸업한 뒤 40여년을 영암에서만 공직생활을 한 ‘영암지킴이’나 다름없다. 특히 공직생활 동안 ‘별탈’이 없었을 뿐 아니라 청내 최고 직위인 서기관까지 오른 것은 한 번 더 생각하고 말할 정도로 신중하고 원만한 성격 때문이라는 것이 주위의 평가다.
재임 중 1남1녀를 모두 출가시킨 채 실장은 퇴임 후에는 백계리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농사지으며 살 계획이다.
□ 김석민 문화유적관리사업소장
“선·후배 공직자들 지원·배려 감사”

“공직생활을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하기에 후배들을 위해 자리를 비우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영암읍에 살면서 영암읍 발전을 위해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김석민(59) 문화유적관리사업소장은 “40여년 공직생활을 무난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은 후배공직자들의 지원과 선배공직자들의 배려 덕택”이라며 앞으로의 계획을 이처럼 밝혔다. 영암읍 출신으로 1975년2월 미암면사무소 근무를 시작으로 공직에 발을 내딛은 김 소장은 친환경농업과 농정담당, 재무과 경리담당, 기업도시지원사업소장, 의회 전문위원, 정보문화센터소장, 종합사회복지관장, 금정면장 등을 역임했다.
‘두주불사(斗酒不辭)형’으로 이름난 김 소장은 “사실상 공직에서 물러나는 만큼 앞으로는 건강도 챙겨가며 살겠다”고 말했다.
□ 박종찬 미암면장
“공무원 신분만 정리…할일 할 것”

“공무원 신분만 정리하는 것입니다. 달라진 것은 그 뿐입니다. 영암읍에 살면서 해야 할 일은 할 작정입니다.”
박종찬(59) 미암면장은 동료 공직자들과는 달리 공로연수가 아닌 명예퇴직을 택한 이유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꼈다. 하지만 올해로 만 40년째인 공직생활을 명예퇴직으로 마무리하게 된데 대해서는 진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1974년2월 공직에 첫발을 내딛은 박 면장은 종합민원과 복합민원담당, 사회복지과 사회담당, 도시개발과 도시담당, 기획예산과 예산담당, 자치행정과 행정담당 등 본청 요직을 두루 거친 뒤 2005년 사무관으로 승진했다. 이후 서호면장, 시종면장, 신북면장 등을 거쳤고, 의회사무과장, 자치발전과장, 재무과장 등 청내 핵심 부서를 맡기도 했다.
40여년 공직생활 동안 소신과 원칙을 지켜가며 일해 온 공직자로 자타가 공인하는 박 면장은 동무2지구에 대한 감사원 감사결과 등의 영향으로 마음의 상처가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로연수가 아닌 명예퇴직을 선택한 것도 그 영향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박 면장은 이와 관련된 질문에 “언젠가 털어놓고 얘기하고 싶을 때가 있을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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