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첫 6만명 붕괴 2012년부터는 회복불가 상태
영암읍 인구급감, 조선업 불황 등이 원인 대책 절실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오늘로 103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는 새정치연합이 오는 3월 창당을 앞두고 있어 복수의 후보가 경합하게 될 것이 확실하다. 이에 따라 그 어느 선거보다도 후보자들 사이에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또 유권자들 입장에서는 그만큼 선택권이 넓어지지만 지역의 살림을 책임질 적임자를 가려내기위한 보다 많은 정보가 필요해졌다. 본보는 이에 따라 영암지역 유권자들이 후보자들을 비교 평가할 기준이 될 6·4 지방선거의 정책의제(議題)들을 제시, 분석하고자 한다. <편집자註>
영암군의 인구감소는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단순히 거주하는 주민들 숫자만 줄어드는 문제일 뿐 아니라 생활여건, 교육, 경제, 문화 등 다방면에 걸친, 그야말로 복합적인 이유에서 발생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4면>
특히 영암군은 대불국가산업단지와 현대삼호중공업 등 국내 굴지의 산업단지가 입지해 있어 인구유입효과가 기대되는 곳이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실제로 2013년 한 해 삼호읍의 인구감소현상은 다른 어느 곳보다 두드러졌다.
왜 그럴까? 얼른 떠오르는 이유는 조선업의 지속된 불황이다. 조선업으로 특화한 대불산단 입주업체들의 경영난 때문에 인구가 줄고, 인구유입효과 또한 주춤하고 있다. 그러나 조선업 불황은 오히려 일시적인 이유일 뿐이다. 산업단지 입지효과가 목포시로만 빠져나가도록 된 지금 같은 구조야말로 더 큰 문제다.
산업단지 입지효과를 영암군으로 끌어들이는 문제에 대해서는 별도 의제로 다룰 예정이다. 영암군 인구감소의 중요한 원인이기도 하지만 영암군의 미래를 좌우할 또 다른 변수인데다 지역개발정책의 중대한 변화가 필요한 의제라는 판단에서다.
2013년 말 기준 영암군의 주민등록인구는 2만7천191세대 5만9천61명(남자 3만83명, 여자 2만8천978명)이다. 이 가운데 1만3천98명(22.18%)은 65세 이상이다. ‘초고령사회’에 이미 진입해 있음이다.
지난 한해 월별 주민등록인구를 보면 2월에 6만명을 기록했을 뿐 거의 1년 내내 5만9천명대에 머물렀다. 1월 5만9천967명, 2월 6만명, 3월 5만9천961명, 4월 5만9천873명, 5월 5만9천702명, 6월 5만9천619명, 7월 5만9천551명, 8월 5만9천459명, 9월 5만9천373명, 10월 5만9천296명, 11월 5만9천140명, 12월 5만9천61명 등이다. 영암군의 인구가 7만명은 커녕 6만명도 붕괴되어가고 있음을 뜻한다.
영암군 인구는 1998년 6만6천4명, 1999년 6만6천199명을 최고로 6만명대를 계속 유지해왔다. 최근 10년 동안 영암군의 인구추이를 보면 이 6만명선이 붕괴된 것은 2009년 말이었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04년 영암군 인구는 모두 6만2천336명이었고, 2005년 6만2천4명, 2006년 6만1천546명, 2007년 6만742명, 2008년 6만106명으로 감소세를 보이다 2009년 급기야 5만9천837명으로 줄어들었다. 영암군 인구는 이후 2010년 6만82명, 2011년 6만139명 등으로 2년 동안 회복세를 보이는 듯 했으나 2012년 말 들어서는 5만9천997명으로, 그리고 2013년 말에는 5만9천61명으로 6만명선이 완전히 붕괴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가 됐다.영암군의 인구감소 및 6만명선 붕괴는 군청 소재지이자 중심도시인 영암읍의 인구감소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최근 10년 동안 영암읍 인구는 2004년과 2005년 9천976명과 9천982명 등으로 1만명선을 유지했다. 그러나 2006년 9천894명, 2007년 9천792명, 2008년 9천545명, 2009년 9천526명, 2010년 9천497명, 2011년 9천210명, 2012년 9천147명 등으로 해마다 감소세를 보였고, 급기야 2013년 말에는 8천991명으로 인구 9천명대도 붕괴했다.
영암읍 인구감소는 2011년의 경우 2010년 대비 무려 287명이 감소했고, 이에 앞서 2008년에도 2007년 대비 무려 247명이나 감소했다. 2013년에도 2012년 대비 156명이 감소했다.
2013년 한 해 동안 영암군 관내 각 읍면의 인구추이에서는 현대삼호중공업 관련 근로자들이 거주하는 삼호서부지역의 인구감소가 가장 두드러진다. 1월 9천550명에서 12월 9천315명으로 무려 235명이나 줄었다. 그 다음은 역시 영암읍으로 1월 9천138명에서 12월 8천991명으로 147명 줄었다. 이어 신북면은 128명이 줄어드는 현상을 보였고, 시종면 역시 126명이 줄었다.
이밖에 도포면 63명, 학산면 48명, 미암면 43명, 덕진면 25명, 서호면 19명, 금정면 6명 등의 감소세였다.
영암군 관내 읍면별 인구추이에서 주목할 점이 있다. 대부분의 지역이 자연감소에 기인한 것으로 보이는 반면 영암읍이나 삼호읍 등은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라는 사실이다. 시종면과 신북면의 경우도 구조적인 문제에 기인하고 있다고 할 것이나, 중심권인 영암읍이 구심력을 상실하면서 배후도시로의 기능이 점점 약화된 것이 더 큰 이유인 것 같다.그렇다면 영암군 인구감소의 근본원인은 무엇이고 그 대책은 어떻게 세워야할까?
그 해답에 대해 본보는 ‘인구감소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6·4지방선거의 첫 번째 의제로 삼아 지속적으로 원인과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들을 간략히 적자면 첫째는 관광정책의 대전환, 둘째는 산업단지 입지효과의 유출방지, 셋째는 구림문화벨트구상, 넷째는 명문학교 육성, 다섯째는 농·축산업 경쟁력 강화, 여섯째는 화합과 상생전략 등이다.
한편 2014년 1월 말 현재 영암군 인구는 5만9천83명, 영암읍 인구는 8천997명이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