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 새 탐방로 개설 어떻게 돼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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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월출산 새 탐방로 개설 어떻게 돼가나?

실시설계 이미 발주 5월 공사착공 연내 완공예정 불구

□뉴스초점
편의시설 위한 기관간, 군청 내 부서간 업무협의 실종
체육시설지구 해제도 난망 등산로 개방까지 과제 산적
월출산 새 탐방로 개설사업이 실시설계가 발주되는 등 본격화됐으나, 화장실 등 편의시설 확충을 위한 월출산국립공원사무소와 영암군과의 업무협의는 거의 이뤄지지 않은 채 답보상태에 있어, 모처럼 맞은 영암읍 지역경제 활성화의 기회를 군 스스로 외면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새 탐방로가 시작되는 지점이자,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서야할 '기(氣) 체육공원' 일대는 도시계획상 체육시설로 지정되어 있어 군이 이의 해제를 서둘러야 하나, 관련 기관간은 물론 군청 내 부서간 업무협의조차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실종상태나 다름없는 군정조정기능의 회복도 절실하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월출산국립공원사무소는 기 체육공원∼산성대∼광암터까지 3.3㎞의 새 등산로 개설을 위한 '국립공원 월출산 탐방로 개설 및 보수지원' 예산 6억원이 확보됨에 따라 최근 실시설계를 발주했다고 밝혔다. 또 이번 실시설계는 계획대로라면 오는 5월 중 완료예정이며, 곧바로 공사에 착수해 올 연말 안에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월출산국립공원사무소 권영준 주임은 "설계와 공사 모두 변수들이 많아 시기를 확정적으로 밝힐 수는 없으나 일단 관련 예산이 확보된 만큼 설계가 끝나는 대로 공사에 착수해 올 연말까지 탐방로 개설은 마무리 한다는 방침"이라면서, "탐방로 개설의 경우 국립공원구역 내의 사업이어서 추진에는 아직까지 특별한 문제는 없으나 탐방로 입구의 경우 국립공원사무소의 권한행사가 불가능한 상태로 군과 업무협의를 해야 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월출산 새 탐방로 개설을 위한 실시설계까지 착수된 현재까지도 군과 업무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군청 내 어느 부서가 업무를 맡아야할지 정리되지 않는 등 애매한 처지인데다, 관련된 부서가 서로 업무를 떠넘기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로 새 탐방로 개설과 관련된 군청 내 부서는 문화관광체육과와 환경보전과, 도시개발과 등 세 곳이다. 문화관광체육과는 관광객 수용 및 체육시설지구 지정해제와 관련되고, 환경보전과는 월출산국립공원사무소가 환경부 소속인 점에서 유관부서이며, 도시개발과는 도시계획 및 시설을 맡고 있는 부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세 부서는 본보의 월출산 새 탐방로 개설 필요성에 대한 첫 보도와 예산확보 및 영암읍 활성화의 호기(好機)로 삼자는 기획보도가 이어지는 동안 서로 눈치만 살피고 있을 뿐 업무협의한번 해보지 않고 있다.
이는 특히 민선6기 들어 군이 군정 컨트롤타워인 기획감사실을 선임부서로 부활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했음에도 주요현안에 대한 군정조정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심각한 일로 여겨지고 있다.
게다가 과거 민선5기 때 부군수 주재로 '주요 현안사업 추진상황 보고회'를 개최해 수시 점검하던 체계마저도 실종되면서, 영암읍민들과 특히 영암읍 상인들이 학수고대하는 월출산 새 탐방로 개설사업에 대해 정작 군은 '강 건너 불구경'하는 꼴이 되어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이로 인해 월출산국립공원사무소가 새 탐방로 개설을 연내 완료하더라도 본격적인 개방은 내년 이후로 미뤄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한편 월출산 새 탐방로 개설에 따라 당장 필요한 편의시설은 주차장과 화장실 등으로, 주차장의 경우 기 체육공원 내에 마련된 주차장과 실내체육관 주차장을 사용하면 충분할 것으로 전망되나 화장실은 새 탐방로 개설에 맞춰 조기에 개설해야할 것으로 지적된다.
특히 새 탐방로가 시작되는 영암읍 남풍리 기 체육공원 일대 18만720㎡는 지난 2000년6월 도시계획상 '운동장'시설로 지정됐으나, 영암읍 역리에 이미 영암공설운동장이 들어서 이미 용도 폐기된 상태나 다름없어 해제가 절실한 상황이다.
더구나 새 탐방로가 개설될 경우 화장실은 물론 관광안내소, 매점, 식당 등의 시설도 들어서야 영암읍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체육시설지구 지정해소를 위한 군청 내 관련 실과의 업무협의는 진즉에 이뤄졌어야 한다는 지탄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현재 군은 체육시설지구 지정해소문제에 대해 진행 중인 도시기본계획 변경이 끝나는 내년 초 관리계획 변경과 함께 추진한다는 방침으로, 이럴 경우 새 등산로 활성화에 필요한 편의시설 확충은 더욱 지연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우려된다.
영암읍 주민 A(57)씨는 "지금 지역불균형에 대한 불만은 영암읍민들이 가장 많을 것"이라면서, "영암읍 주민 모두의 소망이기도 한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큰 기대가 모아지고 있는 월출산 새 탐방로 개설에 군이 계속 소극적으로 대처한다면 큰 반발에 봉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암읍 상인 B(60)씨도 "영암읍 상권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사업이 바로 새 등산로 개설과 농공단지 조성"이라면서, "특히 새 등산로 개설에 대해서는 언론에 보도되자마자 늘어날 관광객들을 감안해 사업구상을 하는 상인들까지 있을 정도로 기대가 정말 큰 상황인 만큼 군의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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